하림 “HMM 유보금 10조원, 경쟁력 강화에 최우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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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 에이치엠엠(HMM·옛 현대상선)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에이치엠엠이 보유한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원노조 등이 하림그룹이 회사에 투자해야 할 유보금을 배당을 통해 받아 인수 자금 회수에 쓸 수 있다는 우려를 내자 공식 입장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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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 에이치엠엠(HMM·옛 현대상선)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에이치엠엠이 보유한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원노조 등이 하림그룹이 회사에 투자해야 할 유보금을 배당을 통해 받아 인수 자금 회수에 쓸 수 있다는 우려를 내자 공식 입장을 밝힌 셈이다.
하림그룹은 26일 입장문을 내어 “에이치엠엠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현재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엠에스씨(MSC),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해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배당을 통해 하림그룹이 10조원에 달하는 에이치엠엠의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유보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하림그룹은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에이치엠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무금융노조 에이치엠엠지부와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는 지난 22일 “10조원에 이르는 유보자금은 2016년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의 해운산업을 재건할 종잣돈이자, 에이치엠엠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불가결한 핵심 에너지”라면서 “하림이 자신들의 사업에 유용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림은 또한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한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림 쪽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예비 입찰 단계부터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 이슈 해소를 통한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영구채 전환 유예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오션과 에이치엠엠의 합병이나 인위적 조정에 관한 추측에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하림 쪽은 “기본적으로 계열사 간의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원칙을 갖고 있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하림그룹의 계열사가 된 많은 회사가 사료 부문(천하제일사료·선진·팜스코), 닭고기 부문(하림·올품·한강식품), 돼지고기 부문(선진포크·하이포크)에서 이전 회사명,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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