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쉽지 않아” 다사다난했던 동방신기, 마침내 ‘20&2’ (종합)[DA:현장]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2023. 12. 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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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쉽지 않아” 다사다난했던 동방신기, 마침내 ‘20&2’ (종합)[DA:현장]

마침내, 20주년이다. 그룹 동방신기가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26일)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2003년 12월 26일 데뷔한 동방신기는 오늘 오후 6시,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자 정규 9집 ‘20&2’을 선보인다. 이번 앨범은 2018년 12월 스페셜 앨범 ‘New Chapter #2 : The Truth of Love’(뉴 챕터 #2 : 더 트루스 오브 러브)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타이틀곡 ‘Rebel’(레벨)을 포함해 다채로운 장르의 총 10곡이 수록됐다.

유노윤호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정규 9집 ‘20&2’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벌써 20주년이 됐는데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난다.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 싶다”며 “사람으로 표현하면 갓난아기에서 이제 성인식을 맞은 것 아니냐. 창민이를 포함해 정말 많은 사람들과 스태프, 팬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강창민은 “기념일에 크게 감흥이 있는 편은 아니라서 생일도 조용히 넘어가는 편이다. 그래도 가수로서 동방신기로서 20주년은 그래도 특별하게 다가오더라. 가수로서, 아이돌 출신 그룹으로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그룹은 많지 않은데 우리가 그런 특별한 날을 맞는 가수가 된 것만으로 많은 분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라이즈, 에스파, NCT, 최지우, 이장우, 이연복, 조세호 등의 축하 인사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권유리는 “동방신기 데뷔 100주년까지 기대하겠다”고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유노윤호는 “SM 선후배님들의 멘트 감사하다. 꼬꼬마 막내 친구들은 형이라고 하고 직속 동생들은 선배님들이라고 하는 게 재밌다. 이연복 셰프님, 윤제균 감독님 등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강창민은 “축하받으니 어색하지만 오늘만큼은 즐겨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최강창민은 “20주년이라는 게 정체될 수 있는 위치지만 저항하면서 나아가자는 진취적인 뜻을 담았다. 그 메시지에 걸맞게 동방신기의 현재, 앞으로 나아갈 음악성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 ‘Rebel’은 강렬한 드럼 비트와 무게감 넘치는 신스 베이스가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댄스곡으로, 리드미컬한 트랙 위로 다이내믹한 보컬이 이끄는 극적인 사운드 전환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유노윤호는 “그동안 동방신기가 해왔던 음악뿐 아니라 최강창민과 내가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강점이 모인 곡인 것 같다”며 “기존 관념의 반항이 아니라 과거를 인정하고 우리 나름대로 해석해서 앞으로도 밀고 나아가겠다는 신념까지 담았다. 새롭게 진화하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강창민은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 어떻게 하면 동방신기의 퍼포먼스가 가장 부각되고 연상될까 생각했다.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이라고 생각해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골랐다.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곡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과 더불어 댄스 곡 ‘Down’(다운), ‘Rodeo’(로데오), ‘Jungle’(정글), ‘Life’s A Dance’(라이프스 어 댄스)부터 유노윤호의 솔로곡 ‘Fix It’(픽스 잇), 최강창민의 솔로곡 ‘Take My Breath Away’(테이크 마이 브리드 어웨이), 최강창민이 직접 작사한 팬송 ‘Promise’(프로미스),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언플러그드 버전으로 재해석한 ‘The Way U Are’(더 웨이 유 아), 그리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노래하는 ‘빛나는 계절 (Starlight)’등으로 트랙리스트를 채웠다.

특히 최강창민은 팬송 ‘Promise’(프로미스)에 대해 “카시오페아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좋은 곳을 향해 같이 걸어 나가자는 약속 같은 곡이다. 팬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사했다”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창민이가 작사에 임하는 자세와 팬 여러분들 대하는 마음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다른 곡들보다 더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기적 같은 너에게’라는 가사가 있는데 팬 여러분이 20년 동안 달려 와줬고 그 안에서 우리도 수많은 업적을 이뤘는데 모두 팬 분들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진심을 전할 수 있도록 창법을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동방신기는 20주년까지 오게 된 원동력으로 도와준 스태프들과 사랑해준 팬들을 언급했다. 이들은 “우리가 발을 내딛고 이 곳에 서 있는 건 팬 여러분들 덕분이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활동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임했다. 덕분에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 않나 싶다”며 “팬 분들의 추억이 모여서 우리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방신기는 서로에게도 진심을 담아 표현했다. 유노윤호는 최강창민에 대해 “항상 중요한 순간에 내 옆에 있어줬다. 동방신기에게 여러 일이 있었지만 묵묵히 옆에서 같이 해준 최강창민은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한다”며 “옆에 있어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동방신기를 지켜줘서 고맙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긴 시간 함께 지내다 보니까 유노윤호 형이 없었다면 이렇게 의미 깊은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다. 형은 내가 가는 길에 든든히 옆에 있어줬고, 내가 방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침반 같은 역할도 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동방신기가 처음부터 2인조 듀오이었던 것은 아니다. 동방신기는 당초 5인조 아카펠라 그룹으로 데뷔했으나 2009년 김준수(시아준수), 김재중(영웅재중), 박유천(믹키유천)이 동방신기를 탈퇴하고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면서 2인조로 재정비됐다. 탈퇴한 세 멤버는 3인조 그룹 JYJ로 활동을 펼치다 현재 각자 솔로로 활동 중이다.

동방신기는 위기의 순간을 회상하며 과거 멤버들의 탈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최강창민은 “2010년이었나 잠실 주경기장에서 있었던 SM 타운 콘서트가 기억난다. 여러 의미를 내포한 시기였다. 다시 팬 여러분들 앞에서 멋지게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격스러움과 영광을 느끼는 자리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팬 여러분들 앞에서 우리 둘이 무대를 선다는 위기이자 두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와이어를 타고 오프닝을 했는데 정말 무서워서 신변의 위기를 느꼈다. 여러모로 위기였다. 허공에 매달려서 날아다니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리허설 때 와이어 작동이 중지돼 매달려 있기도 했다. 심적으로 위기였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동방신기는 20주년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20주년을 맞기가 결코 쉽지 않다. 내가 해보니까 그렇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최강창민. 그는 “조금씩 해나가다 보니까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것 같다. 향후 20년을 더 활동하면 가수로서 영광스럽고 행복할 것 같지만 목전에 있는 일들을 더 생각하게 된다. 연말 콘서트도 아직 준비가 다 안 됐다. 애가 타고 피가 마른다. 열심히 준비해서 콘서트도 무사히 성공리에 마무리할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길게 호흡하는 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조용필, 남진, 박진영 등의 선배들을 언급하며 “멈추지 않고, 안도하지 않고 계속 보여드린다는 게 제일이지 않나 싶다. 그 마음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동방신기는 12월 30~31일 양일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3 TVXQ! CONCERT [20&2]’(2023 동방신기 콘서트 [20&2])를 열고 카시오페아(팬덤)를 만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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