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2만원대 소고기 금세 동났다… '마감 할인' 열광 이유

문희인 기자 2023. 12. 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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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의 장기화가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23일 이마트 왕십리점은 김씨처럼 외식비에 부담을 느끼고 마감 할인을 공략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영업 마감 시간이 임박할수록 할인율이 높아져 소비자들의 손길을 끌었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마감 할인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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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마감할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을 찾았다. /사진=문희인 기자
#. 지난 23일 저녁 8시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온 김모씨(45)를 만났다. 김씨는 정육 코너에서 마감 할인 스티커가 붙어있는 소고기를 한참 동안 비교하며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이들 데리고 외식 한번 하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올랐다"며 "마감 할인 덕분에 3만~4만원의 소고기를 2만원대에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물가 현상의 장기화가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신선도보다 가격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 유통가에서 연출되고 있다. 지난 23일 이마트 왕십리점은 김씨처럼 외식비에 부담을 느끼고 마감 할인을 공략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감 할인을 통해 2만원대로 내려간 4만원대의 소고기 상품이 금세 동났다.

특히 정육 코너에는 마감 할인 쇼핑객들로 붐볐다. 이마트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토마호크 스테이크, T본 스테이크를 최대 40% 특별 할인가에 판매한다. 동시에 와규, 살치살 등을 비롯한 소고기와 삼겹살, 목심 등의 돼지고기를 10~30% 할인 판매한다.

마감 할인은 델리(즉석식품) 코너에서도 인기였다. 델리 코너는 20~30% 마감 할인 중인 삼각김밥부터 초밥, 샌드위치 등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들로 가득했다. 영업 마감 시간이 임박할수록 할인율이 높아져 소비자들의 손길을 끌었다.

이마트 왕십리점 델리 코너는 각종 샌드위치를 기존 4280원에서 20% 할인해 3424원에 판매했다. /사진=문희인 기자


직장인들도 마감 할인 주목… "식비 아껴야 해요"


23일 델리 코너에서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장바구니에 담던 직장인 이모씨(33)는 "대형마트 의무 휴무일을 앞두고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고작 몇백원, 몇천원 차이가 조금만 쌓여도 몇만원 차이가 난다. 마감 할인 상품을 구매해 식비를 아끼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형마트의 마감 할인 판매량은 고물가에 힘입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이마트의 과일·채소 마감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경우 델리 부문 매출이 20% 늘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통 손님이 적은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밤 10시가 넘어가야 거의 다 팔리고 나머지 요일에는 저녁 9시 이전에 90% 이상이 팔린다"며 "늦게 온 손님들의 아쉬워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마감 할인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선도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유통업계는 기한 내 팔지 못하고 버려질 수 있는 음식폐기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유통업계의 이른바 일거양득 효과인 셈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마감 할인이 인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마감 할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김밥 등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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