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20주년에도 꺼지지 않는 가슴 속 불꽃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동방신기의 첫 싱글 'Hug'는 2004년 1월 14일 발매됐지만, 이들의 데뷔는 이보다 더 앞선 2003년 12월 26일이다. 당시 SBS에서 방송된 '보아&브리트니 스페셜'을 통해 먼저 데뷔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26일 동방신기는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지만, 동방신기의 가슴 속의 불꽃은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동방신기는 26일 오후 6시 정규 9집 '20&2'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2018년 12월 스페셜 앨범 'New Chapter #2 : The Truth of Love'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Rebel'을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동방신기가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경험은 물론, 앞으로 동방신기가 보여줄 새로운 비전까지 담아냈다. 동방신기는 뜻깊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 20주년과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동방신기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연예인들의 축하 메시지가 전해졌다. 라이즈, 에스파, NCT 드림, NCT 127, 레드벨벳, 수호, 샤이니, 소녀시대 태연, 유리, 효연, 슈퍼주니어 희철, 신동, 려욱, 예성, 동해, 은혁, 규현, 보아, 강타 등 소속사 선후배 가수는 물론 배우 이장우, 최지우, 윤제균 감독, 방송인 조세호, 셰프 이연복 등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이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가 갓난아이였다면 이제 성인식을 맞이하는 나이이지 않나. 돌이켜보면 창민이는 물론 많은 스태프 분들과 뒤에서 지원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최강창민 역시 "제가 어떤 기념일에 크게 감흥을 느끼는 편은 아니다. 다만, 가수로서 동방신기로서의 20주년은 특별하게 다가오더라. 가수로서, 아이돌 출신 그룹으로서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그룹이 많지 않지 않나. 감사하게도 저희 둘이 그런 특별한 날을 맞이할 수 있는 가수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감격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타이틀 곡 'Rebel'은 '한 시대의 진정한 반항아(Rebel)는 기존 관념에 대한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아가는 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Rebel'은 동방신기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투영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짐도 느낄 수 있다.
최강창민은 "저항이라는 강렬한 느낌보다는 저희가 20년을 활동하다 보니 특정한 길에 정체될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고 생각했다. 정체되지 않고 저항하면서 나아가자는 진취적인 뜻을 담았다. 그 메시지에 걸맞게 동방신기 현재의 음악, 앞으로 나아가는 음악성을 느낄 수 있는 음악으로 채워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가 해왔던 음악뿐만 아니라 SMP라는 특유의 장르도 섞여 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 창민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모였다. 과거를 인정하고 저희 나름대로 인정하고 해석해서 앞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동방신기스러우면서도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강창민은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 '어떻게 하면 동방신기의 퍼포먼스가 부각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 곡이 저희가 퍼포먼스하기에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퍼포먼스도 강렬하고 에너지가 넘쳐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유노윤호는 "저희가 뮤직비디오에서 뮤지컬스럽고 독특한 구성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독특한 구성을 했다. 그게 의미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지난 25일 열린 SBS '가요대전'에 참여한 동방신기는 'Rebel'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많은 팬들은 여전히 파워풀한 동방신기를 향해 '기강을 잡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주년임에도 여전히 멈추지 않는 동방신기는 그 원동력으로 팬을 꼽았다.
최강창민은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힘과 원동력은 주변에서 저희를 도와주시는 스태프 분들과 셀수 없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팬분들이 가장 큰 힘인 것 같다. 저희가 서있는 장소를 팬분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주신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실망시키지 않고 멋진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노윤호 역시 "동방신기라는 브랜드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이 고생했던 분들의 추억들이 모여서 저희를 달리게 하는 것 같다. 그게 곧 별자리 카시오페아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강창민은 "얼마 전에 '블루 자이언트'라는 애니메이션을 봤다. 굉장히 작은 스테이지에서 연주자분들이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장면을 보는데 작품 안의 관객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보는 관객들마저 매료가 되고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부터 '동방신기의 매력이 뭐냐'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나 했는데 그 애니메이션을 보고 느낌을 받았다. 저희는 팬 여러분과 함께하는 공간에서 어느 때보다 진심으로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을 소진하려고 한다. 빨간 불꽃 이상으로 뜨거운 파란 불꽃 같은 느낌이다. 저희 둘의 그런 불꽃의 뜨거움을 팬분들이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지금까지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강창민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긴 시간 속에서 엄청난 걸 준비했다가 쉬었다가 하는게 아니라 저희는 늘 꾸준했던 것 같다. 저는 저희 팀을 '성실'이라고 수식하고 싶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답변일 수 있지만 요즘 들어 성실이라는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라고 동방신기를 돌아봤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를 수식어로 표현하자면, 와인같은 그룹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숙성이 될수록 맛과 향이 진해지지 않나. 저희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맛과 멋이 풍겨지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도 있고 무대 위에서의 모습도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서로를 향한 진솔한 메시지도 아끼지 않았다. 유노윤호는 최강창민에게 "항상 중요한 순간에 옆에 있어줬고, 옆에서 묵묵히 있었다. 또 다른 저라고 생각한다. 옆에 있어주고 동방신기를 지켜줘서 고맙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아는 관계니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최강창민은 "긴 시간 함께 지내다보니, 윤호 형이 없었으면 오늘 처럼 의미 있는 날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싶다. 제가 가는 길, 가려고 하는 길에 옆에 있어줬고, 방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먼저 이끌어주는 나침반 역할도 해줬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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