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52억 제프 쿤스 작품을 여기서 팔아?…파는 곳 도대체 어디길래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2. 26. 15: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서 내년 전시·판매
제프쿤스 전시·작품 판매는 유통업계 최초
신세계도 ‘용’ 주제로 작가 7인 작품 전시
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 전시작품 제프 쿤스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출발과 함께 ‘아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예술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그만큼 많아지면서 이들을 매장에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으로 예술작품을 활용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 계획이다.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협업해 전시회를 여는 등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 첫걸음으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Centaur and Lapith Maiden, 2013)’를 유통업계 최초로 전시·판매한다. 전시 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세계적 미술 박람회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돼 호평 받은 바 있다. 판매가는 약 52억원이다.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는 개인 소장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예술작품 전시는 프라이빗하게 진행되고, 기관의 프리미엄, 럭셔리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소장품 주인이 전시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제프쿤스 작품이 워낙 유명한데다 희소성이 높아 일반 고객은 쉽게 볼 수 없어 어렵게 모셔왔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는 2019년 미국 크리스 뉴욕경매에서 작품 ‘래빗(Rabbit)’이 9107만5000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1082억5000만원)에 낙찰돼 생존하는 예술 작가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다른 점포에서도 전시가 진행된다. 판교점에서는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8일까지 미국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전시에서는 ‘왓 메이크스 미 해피(What Mak es Me Happy)’를 주제로 오일스틱(막대 형태의 유화 물감)을 활용한 이색적인 회화 신규 작품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디큐브시티는 내년 2월 15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에바 알머슨’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회화와 조각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이 아트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는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예술을 즐기는 MZ세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아트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의 경우 1~11월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은 71%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신년 전시 황중환 작가 ‘구름 속 쌍룡’.[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2024년 용의 해를 기념해 광주신세계와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에서 미술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황중환, 바위, 이수진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영상, 설치미술 등으로 용에 대한 작품을 전시한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2016년부터 해가 바뀔 때마다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테마로 전시를 꾸려왔다. 지난 8년간 각자의 개성을 가진 작가들이 하나의 테마에 맞춰 신작을 출품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한 셈이다.

새해 광주신세계 1층 아트월에는 대표작으로 황중환 작가가 익살스럽게 표현한 용 일러스트가 전시될 계획이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서는 내년 1월 5일부터 2월 19일까지 신년기획전 ‘소원을 빌어용(龍)’을 연다.

새해 소원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용 뿐만 아니라 소망을 상징하는 ‘달’,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신세계백화점 신년 전시 김지영 작가 ‘龍氣(용기)여 솟아라!’.[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대표 작품으로는 김지영 작가의 ‘龍氣(용기)여 솟아라!’, 곽수연 작가의 ‘십이지신, 복을 부르는 그림’, 달 전문 작가 남재현 작가의 ‘달로 떠나는 여행’이 있다.

김지영 작가는 섬유 공예로 유명한 신진작가로 이번 전시에 거대 용이 그려진 작품을 소개한다. ‘龍氣(용기)여 솟아라!’는 소원을 들어주는 여의주에 청룡의 기운을 담아 수놓은 공예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오래 머물고 싶도록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