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한동훈 "지역구·비례대표 출마 않겠다"
[앵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됐습니다.
오늘 오전 진행된 전국위 표결에서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집권여당 사령탑에 올랐는데, 잠시 뒤 향후 당 운영 방향 등 활동 계획을 직접 밝힙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한동훈입니다.
오늘은 첫날이니 저를 이 자리에 불러내주신 국민의힘 동료 여러분들께 제가 어떤 생각으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일을 할지를 말씀드리죠. 어릴 때 곤란하고 싫었던 게, 너 나중에 뭐가 싶으냐? 장래희망이 뭐냐라는 학기 초마다 반복됐던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런데 정말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거든요. 대신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습니다.
좋은 나라 만드는 데 동료 시민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마음으로 살았고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는 더욱 그 마음입니다.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나라 망치는 것 막아야 합니다. 정말 그런 세상이 와서 동료 시민들이 고통받는 것, 두고보실 겁니까? 그건 미래와 동료 시민에 대한 책임감을 져버리는 일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눈앞에 닥친 명분은 선명합니다.
우리는 소수당이고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의 정치 구도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만주벌판의 독립운동가들은 다부동 전투, 인천상륙작전, 연평해전의 영웅들은 백사장 위에 조선소를 지었던 산업화의 선각자들은 전국의 광장에서 민주화를 열망했던 학생들과 넥타이 부대들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도 물러서지 않았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불멸의 역사가 되셨습니다.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입니다.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 만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용기 내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저는 용기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합니다. 용기와 헌신,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습니다. 우리가 그 무기를 다시 듭시다.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겁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싸울 겁니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겁니다. 저는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의 삶이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주의의 폭주를 막는다는 것은 우리가 이겨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이 우리가 이겨야 할 우리 정치와 리더십의 목표일 수는 없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낸 위대한 대한민국과동료 시민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나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인구 재앙이란 정해진 미래에 대비한 정교한 정책, 범죄로부터 시민을 든든하게 보호하는 정책. 진용과 무관하게 서민과 약자를 돕는 정책, 안보, 경제, 기술이 융합하는 시대에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정책, 자본시장이 민간의 자율과 창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게 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에도 빈틈 없는 정책. 넓고 깊은 한미 공조 등 세계 질서 속에서 국익을 지키는 정책,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는 원칙 있는 대북정책, 기후변화에 대한 균형 있는 대응정책, 청년의 삶을 청년의 입장에서 나아지게 하는 정책,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책, 지역 경제를 부양하는 정책, 우리
모두의 생활 편의를 개선하는 정책 등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서 대통령을 보유한 정책의 집행을 맡은 정부여당입니다. 정부여당인 우리의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야당인 민주당의 정책은 실천이 보장되지 않는 약속일 뿐입니다. 그거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그 차이를 십분 이용합시다. 정교하게 박력 있게 준비된 정책을 국민들께 설명드리고 즉각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대선에서 국민들이 우리를 뽑아주신 이유입니다.
상대가 당 대표가 일주일에 세 번, 네 번씩 중대 범죄로 형사재판 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인데도 왜 우리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하게 반성합시다. 국민의힘이 정말 잘해왔고 잘하고 있는데도 억울하게 뒤지고 있는 것, 그거 아닙니다. 우리 이제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맙시다. 계산하고 몸사리지 맙시다. 국민들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시면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바로 반응하고 바꿉시다. 이제 정말 달라질 거라 약속드리고 바로바로 보여드립시다.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하라는 강력한 시대정신은 우리가 운동권 특권정치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바로 우리가 그 운동권 특권정치를 대체할 실력과 자세를 갖춘 사람들이라고 우리 공동체와 동료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습니다.
최근 언론 보도나 정치인들 사이의 공개적으로 주고받는 말들을 통해서 정치를 보면 정치가 게임과 다를 바 없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습니다. 마치 누가 이기는지가 전부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게임과 달리 정치는 누가 이기는지 못지않게 왜 이겨야 하는지가 본질이기 때문에 그 둘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왜 이겨야 하는지, 이겼을 때 동료 시민들과 이 나라가 어떻게 좋아지는지에 대한 명분과 희망이 없다면 정치는 게임과 똑같거나 정치인의 출세 수단일 뿐이고 정작 주권자 국민은 주인공이 아니라 입장료 내는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될 겁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미래를 정교하게 준비하기 위해서 이 위대한 나라와 동료 시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이기려는 겁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이지 국민 그 자체가 아닙니다. 국민의 대표이니까 우리에게 잘해라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이니 우리가 누구에게든 더 잘해야 합니다. 무릎을 굽히고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봅시다. 정치인이나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이 먼저입니다. 선당후사라는 말 많이 하지만 저는 선당후사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선민후사해야 합니다. 분명히 다짐합시다.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입니다.
오늘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와 동료 시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 있게 헌신하겠습니다.
저는 승리를 위해서 뭐든 다 하겠지만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여기 계신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뛸 겁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우리 국민의힘은 바로 그 자유민주주의 정당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면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경쟁의 문턱은 낮춰서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차별 없이 경쟁의 룰이 지켜질 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드려야 합니다. 동시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들, 경쟁에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철저하게 보장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선의만 있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되도록 많이 모일 때 비로소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그래서 국민의 삶이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정당입니다.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공직을 방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이 없는 분들만을 국민들께 제시하겠습니다. 우선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을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동료 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우리 한번 같이 가봅시다. 고맙습니다.
[기자]
우선 취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취임하신 다음 날 이준석 대표가 내일 탈당 선언을 예고했는데요. 이 전 대표에게 탈당 만류 연락을 취하시거나 따로 만나실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하고요. 만약 없으시다면 이 전 대표 탈당이 국민의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제가 연설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이 모일수록 강해집니다. 그러니까 저는 앞으로 취임하게 되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할 겁니다. 제가 얼마 전에 경험 부족한 것 관련해서 경험이 안 중요한 것처럼 말씀드렸는데 그런 건 아니고 경험, 중요합니다.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제가 경청하면서 잘해 나갈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 단계에서 어떤 특정한 분들을 전제로 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자]
새로 비대위원장이 되셨으니까 지금 지도부는 자진 해산이 되는 것인데 혹시 지금 당직을 맡고 계신 분들을 그대로 유지를 시키실 건지, 아니면 위원장님께서 새로 다 인선을 하실 것인지. 당내에서는 정치를 하지 않으셨던 위원장님이시기 때문에 당직을 다 바꾸게 되면 경험 부족이나 이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는 것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말씀해 주세요.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저 얘기는 앞에 있는 윤재옥 원내대표님이 하실 거고요. 대표님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우리 당이 저는 여기서 뭔가 보여주기 위한 그런 일을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저희는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동료 시민을 위해서 승리하는 당을 만들려고 온 겁니다. 그것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안을 함께 논의할 겁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은데 왜 논의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제가 이렇게 휴일 지나면서 마음 급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 저는 마음이 별로 안 급합니다. 차분히 생각하고. 저는 지금 빠른 답보다 맞는 답을 내는 게 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대통령실과 당이 특검 조건부 수용도 안 된다고 뜻을 모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가이드라인을 준 거냐는 해석도 같이 나왔어요. 그래서 당정 뜻을 위원장님도 따를 것이 궁금하고요. 또 특검은 협상도 불가능하다는 원칙은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된다는 위원장님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입장 한번 밝혀주시면 좋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일단 생각일 뿐이시고요, 그거는. 그런데 제가 지금 현재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의견을 밝혀왔잖아요. 그런데 오늘부터는 제가 여당을 이끄는 비상대책위원장이기 때문에 당과 충분히 논의된, 당으로부터 충분히 논의된 발언에 대해서 책임 있게 발언을 드리고 그걸 과감하게 실천할 것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 문제에 관해서는 특검은 총선용 법이라는 입장은 저는 충분히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걸 어떤 차원에서 어떻게 당에서 대응할 것인지,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충분히 보고받고 같이 논의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연설에서 당정 관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위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수직적 당정관계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지금까지 당의 모습을 볼 때 타파해야 할 부분은 어떤 거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건 제가 아직 섣부른 생각일 수 있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과 여당, 여당과 대통령,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을 하는 그런 기관입니다. 거기에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얘기 나올 부분이 아닌 거죠.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대통령은 여당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인 설명을 더 잘할 수 있는 것이고요. 여당이 사랑받아야 대통령이 더 힘을 갖게 되겠죠. 여당은 비록 우리가 소수당이지만 대통령을 보유했기 때문에 정책적인 실천은 같습니다. 서로 보완하고 동반자적인 관계이지,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지금 이 관계에서는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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