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체력평가, 초등 3·4학년도 실시…스포츠클럽 확대(종합)
초1·2 체육 부활하고 중학교 스포츠클럽 확대
내후년 모든 학교에서 아침 틈새 스포츠활동
황희찬·차두리·문동주 정부 홍보대사로 위촉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행 중인 '학생건강체력평가'(팝스·PAPS) 측정 대상에 오는 2026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이 추가된다. 종목도 관계 당국의 성인 대상 체력평가와 통일해 평생 동안 자신의 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을 별도 교과로 분리하는 등 학생 체력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을 기존에 발표했던 계획대로 추진한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2014년부터 5년 주기로 정부가 내놓는 종합 계획의 성격을 갖는다. 교육부가 올해 초부터 내놨던 대책들이 구체화됐다.
팝스는 당초 지난 4월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계획'에 안내됐던 대로 측정 대상 학년을 확대한다. 초등학교 4학년은 내년 시범 적용 후 2025년에 도입하고, 초등학교 3학년은 2025년 시범 적용해 2026년 도입한다.
지난 4월에는 초등학교 1~2학년까지 시행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이는 2027년 이후로 미뤄졌다. 초등학교 저학년군의 팝스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게 교육부 측 설명이다.
저체력으로 분류되는 팝스 4·5등급군 뿐만 아니라 비만 학생이나 희망자도 운동 처방을 받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건강체력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리케이션 '이-팝스'(e-paps)도 보급할 계획이다.
팝스는 학생 체력을 측정하던 옛 체력장을 개선한 제도로 교육부령인 학생건강검사규칙에 근거한다. 매년 말까지 학교에서 학생들의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비만 등 5개 체력요소를 측정한다.
팝스 평가 종목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실시하는 '국민체력100'과 점진적으로 일치시켜 나간다.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자신의 체력을 측정하고 변화를 알아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팝스의 '무릎대고 팔굽혀펴기'는 폐지하고, 왕복오래달리기는 그간 초등학생에만 15m를 적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초·중·고 똑같이 20m로 개편한다.
현재 '즐거운 생활'에 포함된 초등학교 1·2학년 신체활동 영역을 별도 교과인 '체육'으로 분리 편성하기 위한 국가 교육과정 수시 개정도 지속해 추진한다. 교육과정 개정은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 사항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체육 교과 부활은 1989년 이후 34년 만에 추진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앞서 10월말 발표한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에서 이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확정 시 초등 1~2년 신체활동 시수가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오는 2025년부터 중학교 1~3학년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총 102시간에서 총 136시간으로 30% 확대하는 방안도 국교위에 제안해 '2022 개정 교육과정' 수시 개정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지역별 여건에 따라 종목을 개설하고, 교내→지역→전국으로 이어지는 대회를 유기적으로 운영한다.
코로나19 이전 초등학교 기준 평균 53.8개에 이르던 스포츠클럽 운영 종목 수는 2020년 44.9개까지 줄었고 지난해 49.9개로 유행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일반학생과 학생선수가 함께 참여하는 '부총리배 학교스포츠클럽 전국대회'와 문체부가 주최하는 '청소년 스포츠 한마당 대회'도 연차적으로 확대해 일반학생들의 스포츠 경기력을 향상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초·중·고 학생들이 등교 전후 아침 등 틈새 시간을 활용해 규칙적인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내년 9000개교에 체육동아리 지원 명목의 예산 270억원을 지원하고 학교에서 여건에 따라 희망하는 학생이 참여하는 체육활동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한 예시로 부산시교육청은 운동장·체육관에서 자기주도형 체육동아리 '아침 체인지(體仁智)'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도 '1학생 1스포츠클럽'을 목표로 '다시 뛰는 아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주말과 방학 동안에도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방학 중 스포츠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할 방침이며 선호 종목의 주말 리그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학교체육 정책과 사업을 알리기 위해 축구 국가대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FC) 선수와 차두리 현 국가대표 코치, 야구 국가대표 문동주(한화 이글스)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한편 이날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지난 7월 발표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범사회부처 협업전략'의 범 부처 추진 실적과 향후 계획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아울러 지난해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실천목표 이행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2030 국가보호지역 확대 이행계획'이 논의됐다.
이와 함께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개발·운영·창작·이용 과정에서 영역별 주체가 지켜야 할 행동양식인 '메타버스 실천윤리'도 심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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