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車 OLED`로 침체기 불황 파고 넘는다

아이폰 15 판매 호조 이익 기대
차량용 연평균 36% 고성장 각광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자율주행 콕핏. LG디스플레이 제공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기를 이겨내는 방안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이 가속되고 있다. OLED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점진적 회복과 함께 TV, 스마트폰에 이어 IT, 차량용 등으로 채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OLED 시장은 올해 대비 8% 증가한 438억달러(56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TV용 대형 OLED 기술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중소형 OLED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실적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중·소형 IT 디바이스 시장에서 OLED 패널을 적용하는 비중이 늘면서 매출과 수익성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올해 4분기부터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 15 시리즈, 이 가운데 고가 라인인 프로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라 모바일 패널 부문에서 출하량과 이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이 뛰어난 탠덤 기술을 적용한 태블릿용 OLED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에서 OLED 패널을 적용할 아이패드 태블릿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태블릿 시장 전반에서 OLED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아이패드 OLED 출하량은 1000만대로 추정되는데, 아이패드 OLED 패널 판가가 아이폰 OLED 대비 3배 가량 높아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애플의 태블릿 OLED 패널 공급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과점적 공급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업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자동차의 전장화 추세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디자인 등에 강점이 있는 OLED 패널을 도입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패널은 2023년 115만대 수준에서 2027년에는 676만대로 연평균 42%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도연평균 36%에 달하는 시장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돼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모빌리티 기능이 차량에 탑재되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시장으로 그 기능과 역할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 OLED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회사는 이렇게 확보한 재원으로 중소형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생산·운영 안정화를 위한 운영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