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안우진 없는 키움…내년은 김혜성, 조상우가 대들보
올해 정규시즌 최하위로 아쉽게 한 해를 마무리한 키움은 다음 시즌에도 전망이 크게 밝지 않다. 투타의 주축이 없이 다음 시즌을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계약한 이정후는 원소속팀인 키움에 이적료 최대 1882만5000달러(약 247억원)를 선물로 안겼다.
에이스 안우진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분간 팀에 작별을 고했다. 12월 중순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안우진은 2025년 9월17일이 되어서야 소집해제가 된다.
이제 키움에는 이들을 대신해 주축이 될 선수들이 필요하다.
타선에서는 김혜성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김혜성은 올시즌에도 이정후가 부상으로 없는 동안 팀을 이끌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올해 정규시즌 137경기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등을 기록했고 타율 부문에서는 리그 3위, 안타는 1개 차이로 리그 2위(186안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제 내년 시즌에는 그 리더십이 더욱 빛을 봐야할 때를 맞이했다.
김혜성은 김하성(샌디에이고), 이정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직 구단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만약 허락한다면 김혜성은 다음 시즌 자신의 가치를 더욱 강력하게 증명해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천군만마’ 조상우가 돌아왔다. 조상우는 지난 23일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됐다. 다음 시즌 키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다.
조상우는 군입대 전까지 299경기에서 82세이브를 올리면서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2020시즌에는 33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키움은 지난해부터 불펜에 대한 과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면서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키움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원종현을 데려오는 등의 보강을 했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시즌 중 수술을 받은 원종현은 다음 시즌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내부 FA 자격을 선언한 임창민의 잔류도 확실치 않다. 그런 가운데 조상우는 마무리 고민을 풀어줄 자원이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지난 3월 KBO가 발표한 소속 구단의 평균 연차에서 키움은 7.7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그렇기에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혜성과 조상우의 활약이 팀의 다음 시즌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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