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몰렸던 닥터나우·로톡, 규제 완화에 재기 시동

이은영 기자 2023. 12. 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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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부 규제와 직역 단체와의 갈등 때문에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플랫폼 기업들이 관련 문제가 개선되면서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로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은 법무부가 지난 9월 26일 대한변호사협회사가 로톡의 변호사 회원 123명에게 내린 징계를 취소하기로 하면서 이용자가 다시 늘고 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의료체계가 비슷하고 비대면 진료 규제가 많이 풀려 있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로 진출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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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나우, 일본 진출 준비 중
로톡, 변호사 대상 SaaS 출시

그간 정부 규제와 직역 단체와의 갈등 때문에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플랫폼 기업들이 관련 문제가 개선되면서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숨통은 틔운 만큼 적극적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15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기준을 완화했다. 약 배송은 여전히 불가능하지만, 휴일과 평일 오후 6시 이후에 모든 연령의 환자가 비대면 진료로 초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백재욱 도봉구의사회 총무이사가 지난 5월 서울 도봉구 한 의원에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관련 비대면진료 실행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뉴스1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 3사(굿닥·나만의닥터·닥터나우)의 일평균 비대면 진료 요청 건수는 보완 방안 시행 전 192건이었으나, 보완 방안이 시행된 뒤 15~22일엔 일평균 1173건으로 511% 늘었다. 크리스마스 연휴였던 지난 23~25일엔 1675건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감기, 몸살 등 질환이 4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로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은 법무부가 지난 9월 26일 대한변호사협회사가 로톡의 변호사 회원 123명에게 내린 징계를 취소하기로 하면서 이용자가 다시 늘고 있다. 로톡은 의뢰인에게 변호사를 광고해 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변협이 이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변호사 회원에 징계를 내리면서 갈등이 일었다. 검찰과 헌법재판소, 공정거래위원회, 법무부는 로톡의 손을 들어줬다.

로앤컴퍼니에 따르면 로톡의 변호사 회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2449명이다. 변호사 회원 이탈이 가장 심했던 때(2021년 11월·1706명)보다 44% 늘었다.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변호사 수도 한 달 만에 70% 이상 늘었다. 로톡을 찾는 의뢰인은 매달 약 130만명이다.

지난 13일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시상식에서 로앤컴퍼니 정재성 부대표가 회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로앤컴퍼니 제공

어렵게 다시 사업 기회를 잡은 만큼 이들 회사는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1위 사업자인 닥터나우는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 상황을 조사하며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의료체계가 비슷하고 비대면 진료 규제가 많이 풀려 있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로 진출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국가”라고 말했다.

로톡은 기존의 광고 서비스를 넘어 변호사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SaaS(소프트웨어형 서비스) ‘슈퍼로이어’를 준비하고 있다. 슈퍼로이어는 ▲법률 메모 생성 ▲법률 문서 요약 ▲법률 관련 질의응답 등 변호사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로앤컴퍼니는 변호사 회원을 대상으로 330만건의 판례 데이터와 주석서, 유료 논문 등을 무제한으로 검색할 수 있는 빅케이스도 출시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선 여러 과제가 남았다. 닥터나우는 그간 직원 50%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원산협 회장을 지냈던 장지호 이사 등 핵심 인력도 이탈했다. 닥터나우는 과거 유일한 매출원이었던 약 배송이 가로막힌 만큼,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닥터나우는 지난 10월 의사와의 건강 상담을 통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 판매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톡도 이용자 수가 회복되고 있지만, 지난달 변호사 회원 수(2449명)는 역대 최대였던 3996명(2021년 3월)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로톡은 희망퇴직을 실시해 몸집을 줄였고 사무실을 작은 곳으로 옮기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로톡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 회복 추세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변호사 SaaS까지 좋은 성과를 얻는다면 내년에는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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