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처럼 진해졌다”...‘20주년’ 맞은 동방신기의 맛과 멋[MK현장]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3. 12.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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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사진l유용석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멋이 풍겨지는 와인 같은 그룹, 동방신기가 돌아왔다.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정규 9집 ‘20&2’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은 2003년 데뷔한 동방신기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발매하는 앨범이다.

소감을 묻자, 유노윤호는 “갓난아기로 표현한다면 성인식을 맞이하는 나이지 않나. 옆에 있는 창민이는 물론이고 많은 스태프들을, 뒤에서 지원해 주시고 버팀목이 돼 주시는 팬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강창민은 “기념일 같은 것에 크게 감흥이 있는 편은 아닌데, 20주년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가수로서 아이돌로서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그룹이 많지 않은데 그런 특별한 날을 맞은 만큼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동방신기는 함께한 시간 만큼 탄탄한 내공을 가진 팀이다. 최근 개최된 ‘2023 마마 어워즈’와 ‘2023 SBS 가요대전’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무대로 ‘(후배들의) 기강을 잡았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젊은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 보니 운동 신경이 남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라고 말문을 연 유노윤호는 “시상식을 하면서 ‘무대에서 진중하게 임해줘서 연출하는 맛이 난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또 ‘기강을 잡는다’라는 말도 나왔는데, 너무 잘하시는 분이 많지 않나. 지금처럼 꾸준하게 활동하는 동방신기 되겠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20주년을 맞아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유노윤호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제 옆에 있어줬고, 동방신기가 여러 일들이 있었을 때도 묵묵히 함께 해줬다. 창민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같이 건강하게 (활동하고 싶고), 잘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강창민은 “유노윤호가 없었으면 오늘같이 의미 깊은 날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가려고 하는 길에 옆에 있어줬고, 가끔 길을 잃었을 때마다 길을 이끌어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동방신기. 사진l유용석 기자
동방신기의 이번 타이틀곡 ‘레벨’(Rebel)에는 ‘한 시대의 진정한 반항아(Rebel)는 기존 관념에 대한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아가는 자’라는 메시지를 담아, 그동안 동방신기가 걸어온 길을 투영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짐까지 함께 만날 수 있다.

최강창민은 타이틀곡에 대해 “20년을 활동하다 보니까 정체될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한다. ‘저항’이라는 강렬한 느낌 보다는, 정체되지 말고 나아가자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방신기 현재의 음악,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동방신기표 퍼포먼스도 기대를 모은다. 최강창민은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 퍼포먼스가 가장 부각될 수 있는 곡으로 정하고 싶었다. 그래서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으로 골라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런 에너지를 잘 보여드리려고 했다. 저희가 지금까지 댄서 30명 이상과 같이 퍼포먼스를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그런 퍼포먼스를 찍은 신도 있으니까 뮤직비디오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컴백 활동을 어떻게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유노윤호가 입을 뗐다. 그는 “이번 주제가 ‘20&2’이지 않나. 저희가 20년 간 활동했던 것을 되짚어 보면서 향후 활동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앨범과 공연뿐만 아니라 버라이어티 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오는 30, 31일 이틀에 걸쳐 펼치는 20주년 기념 콘서트 스포일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최강창민은 “저희의 9번째 앨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동방신기가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들을 준비했다. 20년 전의 풋풋했던 소녀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곡들을 많이 준비했으니까 즐길 준비 하고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유노윤호는 ‘와인 같은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며 “와인이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진해지지 않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희의 맛과 멋이 풍겨지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음악도 있지만, 무대 위에서 빛나고 은은하게 남겨지는 와인 같은 그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동방신기의 정규 9집 ‘20&2’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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