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도 예외 없다…“성별·고용형태 따른 임금 차별받아”

김지환 기자 2023. 12.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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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보유자도 성별·고용형태에 따른 ‘임금 차별’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명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6일 발표한 ‘박사학위 보유자의 성별·고용형태별 임금 격차’ 보고서에서 “성별·고용형태별 격차는 한국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며 박사학위 보유자 역시 이 차별적 구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성별 분석에서는 남성 박사 3600명·여성 박사 358명, 고용형태별 분석에서는 정규직 박사 3757명·비정규직 박사 237명의 자료를 활용했다. 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연간 급여가 5000만원 이상인 남성 박사 비율이 여성 박사의 1.9배에 이르고, 전체 박사학위 보유자 중 비정규직은 34.7%였다.

보고서는 “박사 성별 임금 격차의 분포적 특성은 밑바닥 일자리 효과와 제한된 수준의 유리천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사학위 보유자 임금분포를 분석해보니 저분위와 고분위로 갈수록 경력·생산성 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유리천장 효과는 임금분포의 고임금 분위로 갈수록 성별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현상, 밑바닥 일자리 효과는 임금분포의 하단부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더 커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성별뿐 아니라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도 확인됐다. 보고서는 “박사 고용형태별 임금 격차는 (경력·생산성 등으로) 설명되지 않는 요소에 의해 주도됐다. 비정규직에 대한 페널티(불이익)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실증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아우르는 STEM(이공계)부문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격차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비록 정규직에 비해 불리하긴 하지만 인문사회계를 포함한 박사 일반에 비해 STEM 전공 비정규직 박사의 처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여성·비정규직 연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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