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가족 어떡해" 그을린 아파트 앞 주민들 눈물…화재 합동 감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파트가 정말 새까맣게 탔네요. 춥고 어두운 새벽에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방화복과 마스크, 장갑으로 무장한 경찰·소방·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 21명이 모였다.
이들이 회의를 마친 뒤 화재 현장을 감식하기 위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자 주민들은 "원인이 밝혀져야 할 텐데"라며 조마조마해했다.
감식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점심도 거른 채 오후 내내 아파트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 보니 더 참혹하다"…눈물 흘리며 망연자실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아파트가 정말 새까맣게 탔네요. 춥고 어두운 새벽에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방화복과 마스크, 장갑으로 무장한 경찰·소방·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 21명이 모였다. 이들이 회의를 마친 뒤 화재 현장을 감식하기 위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자 주민들은 "원인이 밝혀져야 할 텐데"라며 조마조마해했다.
아파트 3층에서는 전날 오전 4시57분쯤 불이 나 4층 주민 박모씨(33·남)와 10층 주민 임모씨(38·남)가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불이 난 아파트는 3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검게 그을린 채 분진으로 덮여 있었다.
주민들은 "실제로 보니까 더 참혹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에게 아파트를 임대해 준 50대 남성은 "크리스마스 날 큰아이가 친구들에게서 '네가 전에 살던 집에 불이 났다'고 들었다길래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면서 "박씨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첫마디가 '남편이 죽었어요'는 말이었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어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며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고 거듭 안타까워했다.
임시대피소로 꾸려진 인근 노인정에서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리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임시대피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60대 여성 A씨는 "다들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마음이 무겁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1시30분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초등학생들도 까맣게 탄 아파트 앞에서 할말을 잊은 모습이었다. 한 초등학생은 "불에 다 타 무섭다"며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감식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점심도 거른 채 오후 내내 아파트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민들은 "남은 가족 어떻게 해" "젊은 사람들이 어쩌다가" 등 말을 잇지 못했다.
전날 1차 감식에서 화재가 아파트 3층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 경찰은 이날 정확한 발화 지점을 찾을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적 요소, 전기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것"이라면서 "감정물 분석에 수 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이 나면 가스통 등 다양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폭발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목격자 진술을 고려해 감식하겠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