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게 밀린 뮌헨 3옵션 DF, 레알 이적설..."KIM 안 되면 얘라도?"

이인환 2023. 12. 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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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 주전 경쟁자 정도 되니 밀려도 레알 마드리드 입단설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 '디펜사 센트럴'은 26일(한국시간) "겨울 이적 시장서 수비수 보강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면서 "그는 이번 시즌 뮌헨서 3옵션으로 밀렸기에 이적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여름 SSC 나폴리를 떠나 독일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사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는 쉴 새 없이 뛰어야 했다. 주전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다만 최근엔 비판도 없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나친 강행군을 소화한 탓인지 조금씩 실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박한 평가를 내리던 독일 매체들은 기대 이하의 모습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민재는 결국 부상으로 쉬어가야만 했다. 그는 지난달 쾰른전에서 고관절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고, 이후 팀 훈련에 불참했다.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도 결장했다. 뮌헨 이적 후 첫 휴식이었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폭설까지 겹치면서 휴식이 길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일 우니온 베를린과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엄청난 폭설로 경기가 내년 1월 24일로 연기됐다. 그 덕분에 김민재는 강제로 일주일을 더 기다리며 2주간 쉬게 됐다.

김민재는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결과는 1-5 대패, 최악의 복귀전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누사르 마즈라위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오른쪽 수비가 크게 흔들리면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김민재는 한 경기 만에 모든 비판을 털어냈다. 그는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의심의 눈초리를 지웠다. 김민재는 경기 내내 한발 빠른 예측 수비와 적극적인 압박, 빠른 공간 커버로 슈투트가르트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득점 2위(16골)를 달리고 있는 세루 기라시와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데니스 운다브를 앞세워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모두 김민재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둘 다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또 한 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리그 최다 클린시트(7경기)를 이어갔다.

공격에서도 폭발했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대로 김민재의 뮌헨 데뷔골로 이어졌다.

이 경기를 포함해서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과 단장까지 나서 혹사론을 인정할 정도로  많이 뛰었다. 그는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으로 쓰러지는 와중에도 꾸준히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지켜냈다.

게다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팀 상황을 고려하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김민재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경기에서 1903분을 소화했고, 타는 23경기 1851분, 탑소바는 22경기 1705분을 뛰었다. 김민재가 뮌헨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는 2023년 전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뽑히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 키다'는 24일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중앙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피지컬뿐만 아니라 평정심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라며 "뮌헨 이적 뒤에도 꾸준히 선발로 뛰고 있다. 후방 라인을 지키는 데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지녔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맹활약으로 인해 불의의 피해를 본 사람도 있다. 바로 지난 시즌 뮌헨 수비의 중심이었던 데 리흐트. 개인 부상과 부진이 겹친데다가 토머스 투헬 감독이 선호하지 않으면서 이번 시즌 11경기 출전(436분)에 그치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나서도 데 리흐트는 김민재는 커녕 다요 우파메카노한테도 밀려서 3옵션에 그치고 있다. 수비진 자체가 부족한 뮌헨이지만 단순히 3옵션으로 놔두기에는 비싼 선수이기에 다른 로테이션 수비수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때마침 떠오른 구단이 레알. 주전 중앙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해서 수비수 보강이 절실하다. 디펜사 센트럴은 "레알은 데 리흐트의 뮌헨 내 입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27년 6월까지 계약이다"고 전했다.

결국 김민재의 뮌헨 입단이 다른 월드 클래스급 수비수의 연쇄 이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김민재에게 밀린 3옵션이 레알에 입단한다는 루머가 돈다는 것만으로 현 축구계에서 김민재가 어떠한 입지에 있는지 알 수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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