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주세요” “카스? 뭘로?”…12년째 박터지는 2·3위 결정전
테라 2위 필라이트 3위 아사히 약진에 4위
켈리·크러시 등 신제품은 아직 예열중
2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카스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42.0%의 점유율로 모든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오비맥주는 52.6%의 점유율로 1위다.
지난해 41.3%의 점유율로 가정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카스는 올해 리오프닝 이후 일본맥주 열풍과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등 격변의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점유율을 0.7%포인트(P) 높이며 ‘국민맥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가정시장 외에 유흥 및 외식 시장까지 포함한 전체 맥주시장에서 카스의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스는 2012년부터 12년 연속 국내 맥주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전체 맥주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카스를 찾는 부동의 ‘매니아층’은 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편의점, 슈퍼, 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맥주 점유율은 카스가 38.54%로 가장 높았고, 테라(12.21%), 필라이트(6.01%), 아사히(4.49%), 클라우드(4.2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10월 테라의 소매점 매출은 24.55% 줄어든 323억원에 그쳤고 하이트는 23.28% 감소한 65억원이었다. 클라우드는 18.45% 줄어든 1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사히맥주 매출이 481% 급증해 204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맥주의 자리를 위협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카스 매출은 1166억원으로 0.55% 소폭 줄어들며 방어에 성공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악화되며 맥주시장 자체는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했지만 카스는 확실한 소비자층을 기반으로 10년 넘게 1등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새롭게 출시된 맥주들은 아직까지 높은 성장세를 보이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켈리는 라거의 반전을 콘셉트로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맛을 앞세워 출시 후 2억병 판매를 돌파했지만, 9월 대비 10월 소매점 매출이 줄어들며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정용 맥주 매출은 프로모션이나 세일 영향이 크고 점유율도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켈리는 출시한 지 1년도 안 돼서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젊은 층을 겨냥한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하고 모델로 인기 그룹 에스파 카리나를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의 부진으로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 뒤처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부 추정치로 맥주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이라며 “크러시가 나온지 한달 정도가 됐기 때문에 최대한 식당 입점에 힘쓰고 있고 가정용으로도 출시 시점을 앞당겨 이달 초부터 내놓고 있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스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적으로 주류시장이 회복된 올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한정판 제품 ‘카스 레몬 스퀴즈’를 선보이고 ‘젊음의 거리’ 홍대 일대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역대급 스케일의 ‘카스쿨’ 캠페인을 선보였다. 두 달 여간 진행된 ‘카스쿨 팝업 매장’에는 총 6만 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캠페인의 대미를 장식한 초대형 야외 뮤직 콘서트 ‘카스쿨 페스티벌’에는 1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올해 맥주시장에서 카스는 소비자들의 사랑 덕분에 성장세를 이뤄내며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켰다”며 “오비맥주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혁신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며 맥주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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