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이 데드라인' 클린스만, 국내훈련부터 시작…조규성 등 해외파도 일부 소집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아시안컵이 '데드라인'이라고 밝혔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제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내훈련부터 본격 돌입한다.
이번 국내훈련은 12월 1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26일에 서울 시내 소재 호텔에서 소집된다. 훈련은 시설 내 실내 훈련으로만 구성되고, 총 16인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진은 조규성(미트윌란), 미드필더진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수비진은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골키퍼진은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이 자리했다.
여기서 황인범은 26일보다 늦게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훈련은 대표팀 피지컬 코치인 베르너 로이타드 코치와 이재홍 코치가 진행하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컨디셔닝 등을 통해 최근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체력상태와 피로도 등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선수가 시즌을 마치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해야 함에 따라 선수들이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카타르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다"라고 알렸다.
이번 아시안컵부터는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3명 더 늘어난다. 매치데이에는 23명을 등록하게 되고, 나머지 3명은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서 지켜보게 된다. 26명의 태극전사는 오는 28일 용산 CGV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명단에 포함될 나머지 해외파들은 개인 일정에 맞춰 추후 합류하게 된다.
다음 달 6일에는 현지 평가전을 진행한다. 상대는 이라크 대표팀으로 결정됐다.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0시에 열릴 예정으로, 아시안컵을 앞두고 모의고사를 펼치게 된다.
한국은 전임 감독인 벤투와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사를 썼다. 사실 16강 진출을 기대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속했고, 포루투갈과 우루과이가 조 1위, 2위를 차지할 거로 전망됐다.
그런데 모든 예상을 깨고 감동을 안겼다. '우승 후보'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 후반 추가시간에 마스크를 낀 손흥민이 질주를 시작했고, 황희찬이 짜릿한 극장골을 터뜨리면서 기적적인 2-1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렇게 짜릿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그리고 의외의 선택으로 국민들의 원성을 샀다. 선수 시절은 화려했지만, 지도자 커리어는 잿빛으로 뒤덮였던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미국 대표팀에서 경질됐으며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사상 초유의 '페이스북 사퇴'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감독으로서 커리어가 심하게 꺾인 그가 벤투 감독 후임이라는 것 자체가 '쇼킹(shocking)'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는 논란으로 가득했다. 한국에 상주하는 기간이 매우 짧았고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ESPN'에는 패널로 등장해 뮌헨, 해리 케인, 토트넘 훗스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 등 여러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쳤다. 더불어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9월 A매치 기간 도중 레전드 매치에 다녀올 계획도 했다. 결국, 레전드 매치는 불참하게 되긴 했다.
본업보다 부업, 현장근무보다 재택근무를 중요시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에 한국 축구 팬들은 신뢰를 더더욱 잃어갔다.
거기다 성적도 좋지 못하면서 '경질론'이 피어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5경기 무승은 1992년 전임 감독제로 바뀐 후 최다 무승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그 이후로는 반등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1-0 승), 튀니지(4-0 승), 베트남(6-0 승),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2023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성적만 보면 좋은 건 사실이나, 상대 팀이 경쟁력이 없는 팀이라는 것도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지난 9월, "아시안컵이 결국에는 우리의 벤치마크가 될 것 같다. 우리 코칭 스태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지금은 아시안컵을 벤치마크로 두고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이나 미디어나 당연히 나를 질타할 것이다. 그때는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클린스만호가 닻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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