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곧 죽습니다' 서인국, 이재에게 공감하다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스스로를 만화덕후라 칭한 배우 서인국은 원작 웹툰의 판권까지 알아볼 정도로 '이재, 곧 죽습니다'에 진심이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공감을 배우고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뀌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극본·연출 하병훈)는 최이재(서인국)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환생을 다룬 드라마로 웹툰을 드라마화 한 작품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 15일 파트 1의 1회부터 4회까지 공개됐으며 오는 1월 5일 파트 2가 공개될 예정이다. 서인국은 주인공 최이재 역할을 맡았다.
서인국은 당초 '이재, 곧 죽습니다'의 주인공 역할로 캐스팅되지 않았다.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흘러가는 하나의 삶 속 이재였던 서인국은 스케줄 문제로 하차한 주연 배우의 자리에 당당하게 입성했다.
그는 "정말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라며 캐스팅 이전부터 원작 웹툰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이재는 주인공이지만 극 중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다른 캐릭터들이 진짜 이재보다 많이 보여서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서인국은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중 제가 최이재를 했다는 건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원작이 존재하는 만큼 위험부담도 있다.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살려내지 못하거나, 스토리의 변주가 이어지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서인국은 "신선한 소재라는 점이 좋았다.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지 않냐. 그런 것을 12번을 겪으며 이재가 느끼게 되는 삶의 교훈이 있다"라며 "그 부분이 정말 끌리는 포인트였다"라고 전했다.
웹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도 언급했다. 서인국은 대본을 본 뒤 "원작의 기억을 봉인해 주고 참고하지 않으려 했다"라며 "원작과 결이 비슷할지 몰라도, 다른 부분이 있었다. 다른 세계관에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려 했다. 일종의 멀티버스"라고 밝혔다.
서인국은 연기를 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으로 지옥을 쳐다보는 신을 뽑았다. 그는 "당시 아무것도 없었다. 강풍기가 있고 스태프들도 지나다니고 있었다"라며 "내가 아무것도 없는데 저런 표정이 나오는 게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지옥을 어떤 장면을 떠올리면서 몰입했을까. 그는 "평소, 만화도 좋아하고 판타지도 좋아한다. 가장 끔찍한 표현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다. 영화 '콘스탄틴'의 지옥 신 같은 장면들을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지옥을 본 뒤 이재는 본격적인 환생에 들어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생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아기로 환생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서인국은 "최이재가 죽음에게 도발한 뒤 깨어나는 게 아기였다. 그 코믹요소가 재밌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아기가 뭘 알고 연기를 했겠냐, 스태프들이 기다리고 대기했다"라며 "아기 표정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그 황당했던 표정을 보고 아기한테 배울 것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는 이재는 죽음을 겪을 때마다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고, 매번 이마에 총에 맞으며 다음 생을 체험하게 된다. 죽음을 겪는만큼 우는 장면도 많은데, 서인국은 "며칠 동안 계속 우는 장면을 촬영한 적도 있다. 아침에 우는 장면이고 다음 촬영이 또 우는 장면이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서인국이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건 다름 아닌 맛있는 식단이었다. 그는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고 밝히며 웃었다. 이어 "제가 고소공포증이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라며 또다른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극한의 상황에 몰리는 만큼 이재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필요했을 터, 서인국은 극 시작 후 짧은 순간에 죽음을 선택하는 이재에 대해 명확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하병훈 감독은 그에게 이재가 '자기 불행에만 포커싱하는 자격지심까지 있는 캐릭터'라고 일러뒀다고. 이재를 공감하기 위해 배경에 대한 이해를 더 노력했다고 밝힌 서인국이다. 그는 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공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의 상상을 자극하는 것, 작업의 시작은 모두 공감"이라며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언급했다.
추상적인 존재, 죽음을 연기한 박소담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서인국은 박소담에게 고마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박소담이) 컨디션 난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양해를 부탁했다"라며 "막상 촬영땐 단 한 번도 난조를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가 배려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인국은 음악과 연기 모두 가능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이재, 곧 죽습니다'에선 OST까지 소화했다. 가수와 배우중 뭔가를 더 선호하는 건 없다는 서인국은 "제가 나오고, 제 목소리로 연기하고, 노래까지 제 목소리면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노래는 독백하듯 잔잔하게 최이재가 부르듯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 곧 죽습니다'의 결말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서인국은 "지수까지 이렇게 죽였어야 했나 싶다. 자신의 고통에 포커싱을 하던 인물 이재가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게 되는 부분이 명확하게 보인다"라며 "파트 2를 기대하신 분들에게 말씀을 드리자면, 이재가 순순하게 12번을 당하지 않는다"라는 작은 스포일러를 남기기도 했다.
촬영을 하며 삶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는 서인국이다. 그는 "삶 속에서 사소한 부분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됐다. 가만히 있는 것도 내 뇌나 몸을 쉬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다"라며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가 느껴지는 시간들이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인국은 자신이 느낀 교훈을 시청자분들도 느끼길 원한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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