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계, 경제협력 활성화 과제 양국 정부에 건의

지난 20일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한 최태원(앞줄 왼쪽 여섯번째) 대한상의 회장과 유일호(앞줄 왼쪽 일곱번째 ) 한국측 위원장, 정의선(앞줄 왼쪽 다섯번째) 현대차 회장, 비징취안(앞줄 왼쪽 여덟번째) 중국측 위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한중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양국 정부에 전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과제들은 지난 20일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서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글로벌 통상환경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통상 질서 확립 공동 노력,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를 위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내 협력 강화, 양자 및 역내 다자간 협상에 적극 참여 등을 제안했다.

양국 경제협력의 유망 산업으로는 인공지능(AI), 인터넷,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헬스·메디컬을 지목하고 이들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제약·바이오의 경우 의약품 등 여러 헬스케어 분야에서 양국이 제약 관련 표준에 대한 상호 인증과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함께 양국 기관과 기업 간 협력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양국 기업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린 산업 등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미래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정부에서 양국 간의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플라스틱 리사이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화 교류와 관련해서는 영화, 드라마, 공연, 게임 등 문화콘텐츠에서 상호 개방 확대와 양국 기업의 문화협력 촉진을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중국과 한국의 비즈니스 비자를 30일에는 상호 면제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관광은 2∼3주, 상용은 45일 걸리는 비자 발급 기간도 단축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박준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은 "양국 경제계 고위인사들이 오랜만에 서로의 바람과 기대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기업인들의 교류가 양국 간의 민간 교류를 촉진하고, 이러한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무역 및 투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