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vs이세영, MBC 연기대상 유일한 ‘유잼’일 듯 (종합)[DA:스퀘어]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2023. 12. 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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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대'란다.

어차피 연기대상('2023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은 남궁민이라고.

때문에 나란히 후보에 오를 두 배우 수상 여부는 MBC 연기대상 시상식 관전 포인트일 수밖에 없다.

다만, 그나마 경쟁이랄게 없던 이번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경쟁 포인트가 등장한 것은 시청자로서 보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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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영의 어쩌다: ‘이따금 어째서 왜?’로 시작된 이슈 뒤집어 보기. 전체 맥락, 행간을 짚어내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코너.
[동아닷컴]
‘어남대’란다. 어차피 연기대상(‘2023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은 남궁민이라고. 그래서일까. 올해 MBC 연기대상 시상식은 이미 볼 것 다 본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이미 대상 수상자가 사실상 낙점된 것과 달리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 경합은 치열하다. 바로 안은진과 이세영이 그 경쟁 주인공이다.

먼저 안은진은 올해 MBC 금토드라마 ‘연인’(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 극본 황진영)에서 곱게 자란 양가 댁 아씨였지만, 전쟁 풍화 속에 던져지고 살아내며 점차 성숙해 가는 유길채라는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장현 캐릭터를 연기한 남궁민과의 남다른 호흡은 물론 말광량이 느낌의 현대극 이미지가 강했던 안은진이 사극 연기에서도 남다른 재주가 있음을 온전히 증명했다는 평이다.

특히 배우로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한 안은진은 올해 두 편의 작품으로 동시에 성공시킨 ‘흥행 여신’으로 통한다. 지난 6월 종영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는 자체 최고시청률 12.03%(14회)를 기록했다. 이는 JTBC 수목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시청률 1위에 해당한다. ‘연인’ 역시 올해 MBC 드라마 중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시청률 12.9%(21회)를 보였다. 안은진 두 작품 모두 마의 10% 시청률을 돌파하며 새로운 ‘안방극장 흥행 여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런 안은진과 경쟁하는 이세영 저력도 만만치 않다. 방영 전 최약체로 불리던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연출 박상훈 강채원 극본 고남정) 인기와 시청률을 시쳇말로 머리채 잡고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세영이 없었다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입소문도 없었을 정도라고.

그도 그럴 것이 5.6%로 시작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자체 최고시청률 9.6%(6회)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최근 7~8%대 시청률을 보이며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채널부터 OTT까지 ‘드라마 대전’으로 불리는 주말 시간대 7~8% 높은 시청률은 물론 마의 시청률 10%까지 넘볼 수 있던 힘에는 이세영 열연 큰 몫을 해냈다.

아역부터 다져온 이세영 연기력은 이미 대중에게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다. 2021년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 극본 정해리)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이세영은 주춤 보다는 저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극 전체를 오롯이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이세영의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다.

때문에 나란히 후보에 오를 두 배우 수상 여부는 MBC 연기대상 시상식 관전 포인트일 수밖에 없다. 흥행만 보자면 ‘연인’ 안은진이 유력하다. 종영은 했지만, 종영하지 않은 듯한 ‘연인’ 열풍은 그대로다. 수상자 다양화 측면과 이세영 열연, 노고를 생각한다면 이세영 수상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공동 수상도 예측된다. 또는 수상 부문을 쪼개어 여자 최우수상을 나눌 수도 있다.

누가 봐도 이질감 없는 수상임은 변함이 없다. 다만, 그나마 경쟁이랄게 없던 이번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경쟁 포인트가 등장한 것은 시청자로서 보는 즐거움이다. 과연 두 여배우 중 누구에게 수상 영광이 안겨질까. 또 공동 수상이라면 두 사람이 전할 수상 소감은 무엇일까. 보잘것없던 시상식에 보잘 것을 더한 두 여배우의 아름다운 경쟁이 곧 시작된다.

MBC 연기대상은 30일 저녁 8시 40분부터 생중계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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