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절대 굴복 없다”더니…몇 시간 만에 ‘삭제’

홍석재 2023. 12. 26. 14: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부 가운데 '제거 대상 1순위'로 지목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이번 전쟁 뒤 첫 공개 메시지를 통해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군에) 점령된 조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신와르는 25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치열하고, 폭력적이며, 전례 없는 전투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하마스 무장조직이) 이스라엘방위군을 분쇄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군의 ‘제거 대상 1순위’로 지목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모습.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부 가운데 ‘제거 대상 1순위’로 지목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이번 전쟁 뒤 첫 공개 메시지를 통해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군에) 점령된 조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신와르는 25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치열하고, 폭력적이며, 전례 없는 전투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하마스 무장조직이) 이스라엘방위군을 분쇄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신와르는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이 이스라엘 군인과 장교 5000여명을 ‘표적’으로 삼아 1500여명을 살해했다거나, 이스라엘 군용 차량 750대를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파괴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실제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10월7일 공격 당시 300여명을 빼면, 가자지구 지상작전 전사자는 156명으로 신와르가 주장하는 것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이스라엘 군사 장비를 파괴했다고 주장한 규모도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신와르는 지난 10월7일 하마스 무장조직의 이스라엘 침공을 계획·실행해 이번 전쟁을 촉발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땅굴에 숨은 신와르를 찾아 제거할 것”,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여러차례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를 포함한 지도부 제거를 위해 전담 특수부대까지 꾸렸지만 아직 그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초 그의 행방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주겠다며 현상금 40만달러(5억2천만원)를 걸어두고 있다.

신와르는 전쟁 개시 뒤 두달 넘게 공개된 자리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날 이전까지는 언론 매체를 통한 메시지를 전달한 경우도 없었다. 신와르의 첫 공개 메시지가 나온 시점은 중재국인 이집트가 ‘3단계 포괄적 휴전안’을 제시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검토에 들어간 시점과 맞물린다. 신와르가 현재 상태로 이스라엘과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국제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서한을 보도했던 알자지라의 누리집에서 몇 시간 만에 기사가 삭제돼 이와 관련해서도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 하마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카타르 네트워크’ 보도를 인용해 신와르가 이스라엘군과의 장기전에 돌입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하마스 군사 조직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와르의 이번 서한에는 협상과 관련된 언급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