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길’ 막힌 가리비…일본 “한국 등으로 수출 확대”
[앵커]
일본 정부가 자국산 가리비를 한국과 유럽연합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수출할 곳이 마땅치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은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0월 일본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3% 이상 감소했습니다.
먹지 못하는 비단잉어 등을 포함한 결괍니다.
가리비를 포함해 오염수 방류 전까지 중국이 많이 수입해 갔던 수산물은 아예 거래조차 끊겼습니다.
중국으로의 판로가 막히자 일본 정부는 자국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각료회의를 열었습니다.
특히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한국과 유럽연합 등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NHK 뉴스 :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으로 특히 영향이 큰 가리비에 대해, 새롭게 한국이나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을 중점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2025년 가리비의 수출 목표를 약 6천억 원으로 설정하면서, 한국에는 전체 6.3%에 해당하는 41억엔, 우리 돈 3백75억 원 어치를 목표 수출액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EU엔 45억엔, 태국엔 24억엔, 베트남엔 5억엔 어치를 각각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가리비 수출액 약 910억 엔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수출이었습니다.
중국의 수입 중단 이후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월 홋카이도산 가리비회를 먹는 장면까지 공개하며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에 나섰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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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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