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표지판 떼어간 절도범들…'8억 가치' 뱅크시 그림 때문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 거리에 '정지' (STOP) 표지판 위에 그려진 그림이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으로 확인되자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런던 경찰은 이 표지판을 떼어가는 두 남성의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자 이를 훔친 혐의로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영국 BBC, 일간 가디언 등의 23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런던 남동부 페컴 지구의 사우샘프턴로·커머셜로 교차로에서 빨간색 '정지' 표시판 위 군용 드론 3대가 날아가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 등장했다.

이날 정오 영국의 거리 예술가인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작품을 촬영한 사진을 올려 자기 작품임을 인증했다.

그로부터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남성이 절단기를 가져와 이 작품을 잘라내 가져갔고, 관련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퍼졌다.

이날 오후 런던 경찰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표지판은 도로 안전을 위해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남성 1명을 절도 혐의로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시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활동하는 화가로 세계 곳곳의 건물이나 벽, 다리 등에 풍자적인 작품을 남겨왔다. 그의 작품은 전시나 경매 등에서 거액에 판매되곤 한다.

뱅크시의 작품을 다루는 영국 갤러리의 존 브랜들러 관장은 가디언에 이번 절도 피해를 본 이 작품의 가치에 대해 "50만 파운드(약 8억 3천만 원) 또는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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