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사라졌던 '푸틴 정적', 러 최북단 시베리아 교도소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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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 실종됐다가 3주 만에 소재가 확인됐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엑스에 "제3교도소는 러시아 최북단에 있으며 가장 외진 교도소 중 한 곳"이라며 "당국은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번 이감으로 러시아가) 정치범을 어떻게 다루는지, 얼마만큼 그들을 고립시키고 억압하려 하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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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내년 3월 대선 앞두고 격리된 것"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 실종됐다가 3주 만에 소재가 확인됐다.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가 3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를 찾았다"며 "그는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하르프에 있는 IK-3(제3교도소)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호사가 오늘 아침 나발니를 면회했으며, 그는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건 야르미시가 지난 6일 마지막 접견을 한 이후 약 3주 만이다. 나발니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이감 전까지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 제6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발니는 수감 중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고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재판이 진행됐는데, 지난 7일과 11일, 18일 법원 심리에 불참하면서 그의 행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러시아 법원은 그의 행방이 확인될 때까지 심리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크렘린궁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석연치 않은 혐의로 수감된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의 출마 선언 무렵 행방이 묘연해진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3월17일로 확정됐으며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나발니의 측근 류보피 소볼은 러시아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나발니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돼 외부와 단절될까 봐 지지자들이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특히 나발니가 이감된 제3교도소는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1900㎞나 떨어져 있어 외부의 접근이 쉽지 않다. 대부분 중범죄로 유죄 판결받은 이들이 수감돼 있으며, 겨울이면 기온이 크게 떨어져 '북극 늑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야르미시는 로이터에 "이 감옥의 환경은 이전에 수감된 곳보다 훨씬 나쁘다"며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삶을 견딜 수 없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엑스에 "제3교도소는 러시아 최북단에 있으며 가장 외진 교도소 중 한 곳"이라며 "당국은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번 이감으로 러시아가) 정치범을 어떻게 다루는지, 얼마만큼 그들을 고립시키고 억압하려 하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나발니의 소재가 파악됐다는 보도를 환영하면서도 그의 신변을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나발니의 안녕과 부당한 구금 상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조건 없는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구금 중인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국제사회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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