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줄 알았는데 무더기 미분양...내년 부동산 시장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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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양 시장이 침체 일로다.
고금리 기조와 원자잿값 인상에 분양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자에게 사은품을 주거나 중도금 대출 이자를 부담해 주는 것부터 미분양 물량을 떠안거나 입주 시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으면 사업자가 다시 매수하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인상과 공사비 확대로 분양가가 상승한 것을 분양시장 침체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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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규모는 5만829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월(7만5438가구)과 비교해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악성 물량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24가구를 기록하면서 2년8개월 만에 1만가구를 돌파했다.
청약시장 부진은 경쟁률로도 확인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아파트 분양 일정을 소화한 사업지 215곳 가운데 67곳(31.2%)은 청약 경쟁률이 0%대를 기록했다. 청약 미달이 됐다는 의미다. 경기도(14곳), 인천(10곳), 부산(8곳), 경남(7곳), 제주(6곳) 등 순이었다.
건설사들도 미분양 털어내기에 나섰다. 계약자에게 사은품을 주거나 중도금 대출 이자를 부담해 주는 것부터 미분양 물량을 떠안거나 입주 시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으면 사업자가 다시 매수하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도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게재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인상과 공사비 확대로 분양가가 상승한 것을 분양시장 침체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이날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4.38%~6.8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금리는 3.37%~5.74%로 집계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681만원으로 산출됐다. 지난해 1월(1417만원) 대비 264만원 올랐다.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에 대입하면 8976만원 상승한 셈이다.
내년에도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 상승 전환됐던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하락 반전되면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12월 셋째 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서울(-0.04%), 수도권(-0.06%), 지방(-0.04%)을 가리지 않고 약세였다.
실거래가지수도 내려앉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20% 내렸다.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전월 대비 0.08% 빠졌다.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13건으로 지난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신고 기한이 닷새가량 남은 지난 11월 거래량은 200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대출 경직성 강화와 고금리 강화 우려 등을 이유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가 올해보다 2.0%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고, 주택산업연구원도 내년 주택 매매가 회복이 이어지며 올해 대비 1.5%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됐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년 하반기에나 인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아파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청약 쏠림이 발생하면서 수요자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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