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1·2 ‘체육’ 교과 분리 검토…초 3·4로 체력평가 확대
정부가 초등학교 1, 2학년 교육과정에 ‘체육’ 교과를 따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초등학교 5학년 이상에 실시하는 건강체력평가를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와 문체부는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2014년부터 5년마다 합동으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학교 체육 시간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내 체육활동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신체활동, 음악, 미술 등이 통합된 ‘즐거운 생활’ 과목에서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보면 초등학교 1, 2학년 신체활동은 기존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늘어났다. 이 시간이 ‘즐거운 생활’의 다른 수업에 쓰이지 않도록 별도 교과로 분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과 분리에 대해서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할 상황이고, 이번 정부 임기 안에 추진하는 게 기본 방향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실시하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대상은 2026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넓힌다. PAPS 4, 5등급 학생이 참여하는 건강체력교실에는 비만 대상자와 희망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PAPS가 성인 대상 건강체력평가인 문체부의 ‘국민체력100’ 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측정 종목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왕복오래달리기는 초등 15m, 중·고등 20m에서 모두 20m로 통일하고, 50m 달리기를 추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 생애에 걸친 체력 변화 정보를 바탕으로 체력 관리 능력을 기르고, 국민의 체력 변화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통계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아침, 점심, 방과 후 등 틈새 시간에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늘린다. 정부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 시행 중인 아침 스포츠클럽 활동 등을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말과 방학 중에도 스포츠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프로그램을 현재 3700개에서 2028년 5000개까지 늘리고, ‘방학 중 스포츠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학생선수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총 10억2000만원가량을 들여 시도교육청 단위의 학습지원멘토단을 운영한다. 또 체육·일반교사의 체육교육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교육청별로 학교체육 상담팀을 구성한다. 황희찬, 차두리(이상 축구), 문동주(야구) 등 유명 스포츠스타를 학교체육 홍보대사로 위촉해 학교체육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미래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학교체육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향후 많은 학생이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하며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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