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난에 최고액화폐 10배 가치 화폐 발행 검토

이귀전 2023. 12. 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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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현재 최고액권인 2000페소(약 3200원) 지폐보다 단위가 10배 이상인 2만 페소 이상의 최고액권 화폐 발행을 검토중이다.

초대 중앙은행 총재인 산티아고 바우실리는 처음에는 5000페소와 1만페소 신규 발행을 고려했으나, 지금은 2만 페소와 3만 페소 신규 지폐 발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현지 매체 암비토, 클라린 등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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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현재 최고액권인 2000페소(약 3200원) 지폐보다 단위가 10배 이상인 2만 페소 이상의 최고액권 화폐 발행을 검토중이다.

아르헨티나는 외화보유고 고갈과 ‘살인적인’ 물가상승률 등으로 자국 화폐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2000페소는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약 3200원 정도지만 아르헨티나 국민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공식 환율로는 고작 2달러로 액 2600원에 불과하다.

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회 밖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고물가 경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주최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박람회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연합뉴스
1991년 당시 카를로스 메넴 정권이 1만 아우스트랄을 1페소로 개혁한 뒤 페소화는 ‘1페소=1달러’ 가치로 시작했다.

하지만 만성적인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아르헨티나 페소는 달러와 같은 가치가 아닌 달러화 대비 가치가 1000분의 1 정도로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일각에선 신규 고액권 화폐 발행 필요성을 제기해왔지만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고, 탈세와 돈세탁에 사용될 수 있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중도좌파 정권은 신규 고액권 지폐 발행을 반대했다.

하지만 최근 출범한 극우성향의 밀레이 정부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선 화폐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초대 중앙은행 총재인 산티아고 바우실리는 처음에는 5000페소와 1만페소 신규 발행을 고려했으나, 지금은 2만 페소와 3만 페소 신규 지폐 발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현지 매체 암비토, 클라린 등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만 페소 및 3만 페소 신규 고액권 지폐는 내년 3월에 유통될 것이라고 알려졌으나, 일부 매체는 유통까지 적어도 6개월이 소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미 해외 각국에서 발행된 2000페소 지폐조차 들여 올 돈이 없으면서 신규 고액 지폐가 발행돼 시중에 유통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는 중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 2000페소 지폐 생산을 요청했으며 중국의 경우 2000페소 지폐 4억장이 이미 준비됨에 따라 아르헨티나로 가져와야 하는데 아직 이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더욱이 배로 운반할 경우 40일이 걸려서 비행기로 운반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운반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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