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빅맨, 적응 OK···‘멍 든’ 오세근 “많이 맞는다. 몸싸움 더 적극 하겠다”

김은진 기자 2023. 12. 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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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세근이 지난 25일 삼성전에서 몸싸움을 하다 쓰러진 뒤 동료 김선형의 부축을 받아 일어서고 있다. KBL 제공



오세근(36)이 서울 SK 농구에 안착하고 있다. 이적후 적응기를 거친 오세근이 살아나자 SK도 탄력을 받는다.

SK는 지난 25일 서울 삼성전 승리로 6연승을 달렸다. 4위였던 SK는 연승 바람을 타고 창원 LG를 쫓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원주 DB와 4경기 차로 아직 차이가 있지만 불안감이 있었던 시즌 초반과 달리 상위권에 안착했다.

여전한 자밀 워니와 군에서 복귀한 안영준의 힘이 크지만 조금씩, 눈에 띄게 달라지는 오세근의 활약이 SK를 안정시키고 있다. 이달초까지만 해도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던 오세근은 최근 꾸준하다. 21일 고양 소노전(5득점)을 제외하면 최근 경기에서 꾸준히 두자릿수 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야투 성공률도 모두 50% 이상 넘기면서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데뷔 이후 안양 정관장에서만 뛰다 올시즌 전 처음으로 팀을 옮긴 오세근은 팀 색깔이 아주 다른 SK에 왔다. 적응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전희철 SK 감독은 “그동안 워니와 동선이 꼬일 때가 많았다. 부상으로 비시즌에 맞출 시간이 거의 없어 시즌 들어와서 맞춰오고 있는데 3라운드 들어와서 적응하는 것 같다. 슈팅도 최근에는 위치나 타이밍이 훨씬 편해진 것 같다. 편하게 공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SK 오세근이 지난 23일 창원 LG전에서 상대 팔꿈치에 맞아 눈에 멍이 든 채로 교체돼 벤치에 앉아있다. KBL 제공



SK는 속공에 강점을 가진 스피드 농구를 한다. 이전 소속 팀과는 다른 색깔을 갖고 있어 오세근 역시 조금은 변화하고 맞춰야 하는 팀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오세근의 강점은 이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팀의 상승세에 있어 수비가 안정됐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꼽는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이 있어 수비적으로 확실히 도움이 된다. 딱 하나 단점이 (전에 있던) 최준용처럼 달리지는 못한다는 점이지만, 오세근은 리바운드를 잡아 아웃으로 빼주는 시야가 넓고 빠르다. 뛰어서 (역할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빅맨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근은 리그 대표 빅맨으로 골밑 싸움에 능하다. 몸싸움은 갈수록 격렬해진다. 이전 경기에서 몸싸움 중 상대 팔꿈치에 맞아 여전히 왼쪽 눈가에 멍이 든 채로 출전한 25일 삼성전에서도 오세근은 골밑 다툼 중 안면을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SK는 상위권에 안착해 이제 거센 후반기 경쟁을 앞두고 있고 오세근은 더 격렬한 몸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오세근은 “이전에 뛰던 팀과 스타일이 다르다. 내가 들어가서 팀 스타일을 바꿔버릴 수는 없으니 고려해서 플레이하고 있다. 내 장점을 100% 보일 수는 없지만 노력하고 있다”며 “아프다. 매일 많이 맞는다. 감독님이 (스피드 농구 위해) 살을 좀 빼라고 하셔서 뺐는데 아무래도 다시 찌워야 될 것 같다. 앞으로 몸싸움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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