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온양여중 최인경의 자신감이 올라간 이유 '급상승한 기량'

방성진 2023. 12. 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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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1월호에 게재됐다. 해당 인터뷰는 2023년 10월 19일 오후 9시에 진행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최인경은 NBA를 보고 농구를 시작했다. NBA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NBA 경기를 TV로 봤기 때문이다.
최인경은 곧바로 단체 생활과 엘리트 농구에 적응했다. 언니들과 즐겁게 지내면서, 실력을 조금씩 키웠다.
온양여중에 진학한 최인경은 저학년부터 기회를 받았다. 3학년으로 접어든 2023년에는 우승도 2번이나 차지했다.
기자와도 두 번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최인경은 이전 인터뷰와 달리 자신 있는 목소리로 의견을 냈다. 긍정적인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온양여중 최인경입니다. 키는 176cm이고, 포지션은 센터예요. 연계 학교인 온양여고로 진학할 예정이에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냈나요?
2023시즌이 완전히 끝났어요. 약한 강도로 운동하고 있어요. 운동 시간이 시즌 때보다 1시간 정도 줄었죠. 아직 2024시즌을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라, 편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어요. 

농구를 어떻게 시작했나요?
초등학교 4학년 12월 쯤에 시작했어요. NBA 경기를 보고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NBA를 정말 좋아하고, 평소에 아버지랑 NBA를 같이 봤거든요. 득점을 주고 받고, 수비 성공 후 빠르게 코트를 왕복하는 게 재밌었어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동신초로 전학한 후예요. 처음에는 운동 시간에 가볍게 운동하고, 언니들을 따라다녔어요. 가볍게 운동할 때는 재밌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힘들어졌어요. 체력 훈련이 힘들었죠. 하지만 웃으면서 하는 슈팅 훈련 같은 운동은 재밌었어요.

초등학교 때 좋은 성적을 냈나요?
센터로 농구를 시작했어요. 키가 170cm 정도였어요. 농구 한 지 얼마 안 됐고, 실력도 부족했어요. 처음에는 슈팅이 안 좋았는데, 노력 끝에 미드-레인지 점퍼를 장점으로 키웠어요. 코치님께서 골밑 플레이를 많이 주문하셨는데, 슈팅에 자신 있어서 퍼리미터 지역에 자주 머물렀어요. 그리고 6학년 때 윤덕주배에서 3등을 했어요.

온양여중 진학 후에 엘리트 농구를 본격적으로 접했다고 봐도 되겠어요.
언니들이 많은 게 신기했어요. 운동은 힘들지만, 친구들이나 언니들과 생활하는 게 재밌었어요. 팀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하지만 저는 언니들보다 힘도 부족하고, 키도 작았어요. 몸싸움이 쉽지 않았어요. 시간이 가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얻었어요.

주전으로 뛴 건 언제부터였나요?
2학년부터 주전으로 뛰었어요. 하지만 잘하진 못했어요. 자신감이 부족했거든요.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점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득점도 하고 스틸도 조금씩 하면서, 좋은 플레이가 쌓였어요.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쌓였어요.

2023시즌은 어땠나요?
3학년이 됐기 때문에, 언니들이 없었어요.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책임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런지, 시즌 초반에는 긴장을 너무 많이 했어요.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시즌이 흐를수록, 제 기량이 나왔어요.
저희 팀으로 보면, 2023시즌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이에요. 수피아여중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거든요. 또, 추계연맹전에서는 선수층이 좋지 않았어요. 준결승에서 선일여중한테 패했죠. 그래서 5점밖에 줄 수 없어요.

어떤 게 제일 아쉽나요?
아쉬움이 많이 커요. 소년체전 수피아여중전이 제일 아쉬워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정신을 못 차렸거든요.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어요. 2022년부터 수피아여중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아 있어요.

가장 좋았던 기억은?
종별선수권 준결승전인 동주여중과 경기에서 인생 경기를 했어요. 정신도 잘 차리고, 선수들끼리 호흡도 잘 맞았어요. 재밌는 경기를 했죠. 또, 가는 곳마다 공이 떨어져서, 리바운드도 많이 잡았어요.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아요.

본인의 2023시즌을 돌아본다면?
개인적으로는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키가 작아서 리바운드를 많이 뺏기기도 했지만, 많이 잡아내기도 했거든요. 리바운드와 궂은일, 수비에서는 좋은 활약을 한 것 같아요.

좋은 퍼포먼스를 낸 비결이 있을까요?
박범익 코치님과 소통을 많이 했어요. 코치님께서 “못해도 괜찮다. 자신 있게 해”라고 항상 다독여주셨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잘 챙겨주셨죠.

제가 최인경 선수와 3번째 인터뷰인데,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요.
최근 3개월 동안, 기량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게 자신감으로 연결된 것 같아요. 또, 스킬 트레이닝 센터를 바꿨는데, 그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제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훈련시켜주시거든요.

최인경 선수의 현재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가요?
지금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지거나, 돌파 후 발 빼서 올려놓는 플레이를 많이 해요. 하지만 이제는 포스트 업과 3점을 연습해야 해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선수로 싶거든요. 다만, 잘 안 하던 포스트업을 하려면, 힘을 길러야 해요.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이라고 위축되지 않고,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해요.

롤 모델은 어떤 선수인가요?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선수가 롤 모델이에요. 안팎에서 모두 플레이하는 선수잖아요. 그리고 김단비 선수의 강한 피지컬을 닮고 싶어요. 그래서 고등학교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 거예요.
김단비 선수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무엇이었나요?
김단비 선수의 경기를 제법 보러 갔어요. ‘김단비 선수처럼 뛰고 싶다’고 생각했죠. 엄청난 장신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포스트 업하는 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최인경에게 농구란 무엇인가요?
인생이에요. 농구 한 뒤로 마음가짐이 달라졌거든요. 또, 농구는 단체 운동이잖아요. 사회성도 길러지고, 성격도 많이 달라졌어요. 물론, 처음에는 단체 생활에 적응을 잘 못했지만, 적응하니 정말 재밌어요. 그리고 저 혼자 잘한다고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함께 노력해야 이길 수 있어요. 그런 점을 크게 깨달았어요.

앞으로의 목표도 알려주세요.
고등학교에서는 전국체전 메달을 따고 싶어요. 메달을 가지고 있으면, 항상 기분 좋아지거든요. 2022년 소년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땄는데, 지금도 제 침대에 두고 보고 있어요. 더 먼 미래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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