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녹자 봄 오네…호재 이어진 제약·바이오 업종

홍재영 기자 2023. 12. 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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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고금리가 내년 본격적으로 해소될 기미가 보이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이른 봄이 찾아 왔다. 대표적 성장주로 고금리 영향을 받아 올해 내내 주가가 눌렸는데, 최근 반등세가 보인다. 개별 종목별로 호재도 이어지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업종 내에서 중소형주 위주로 '바텀피싱(저점매수)'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에 집중한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한다.
금리 인하 기대에 들뜬 제약·바이오…호재도 이어져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26일 오전 11시36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000원(4.24%) 오른 3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34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셀트리온은 1.83%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2.16%, 레고켐바이오가 10.19% 오르고 있다. 두 종목은 각각 장 중 9만1800원, 6만4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에스씨엠생명과학이 17.16%, 와이바이오로직스가 19.26%,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중이다.

이날 제약·바이오 업종은 연달아 공시된 호재에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레고켐바이오는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과 'LCB84'(Trop2-ADC)의 개발·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을 받는다. 이외에도 단독 개발 권리행사금, 개발·허가·상업화 성공 시 발생하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최대 17억달러(약 2조2400억원)를 받을 수 있다. 후보물질 상용화 시 순매출 발생에 따라 별도의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17'과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 간 상호교환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임상 3상에서 동등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28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 법인 출범과 더불어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흐름은 상승세다. 지난 10월 하순 1500대를 기록한 KRX바이오TOP10 지수는 지난 22일 1881.61로 마감했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10월 하순 2400대 였는데 지난 22일에는 3000.64로 장을 마쳤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 강세는 고금리 해소 국면 진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는 대표적인 성장주 업종으로 금리의 흐름에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 통상 성장주 종목들은 부채를 많이 안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데,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기업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이에 따라 그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그러나 연말로 가며 고금리가 점차 해소됐고, 최근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주가가 뛴 것이다.
중소형주 바텀피싱 나타나…개별 종목 주목해야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모멘텀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 상승이 이어진 만큼, 개별 종목별 상승폭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전반적으로 바이오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나 그 정도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나타나는 중소형주의 바텀피싱 현상을 볼 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종목에서 큰 보상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고려한 종목별 분석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현 구간에서 금융 스트레스가 재발하지 않는 가운데 연초 이후 업종 내 모멘텀이 지속된다고 전제한다면, 제약·바이오 업종의 타 업종과의 키 맞추기에 따른 업종 ETF 플레이 또는 업종 내 중소형주들의 키 맞추기를 염두한 개별 종목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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