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2일간 253억원 투자, 다음날 85% 폭락…'메이슨 미스터리'
서학개미들이 초소형 미국 주식에 거액을 투자한 바로 다음날 이 회사 주가가 하룻만에 85% 폭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로도 이 회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해 서학개미들의 대규모 순매수 이후 주가가 90% 폭락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아시아 음식과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인 메이슨 솔루션스다.
메이슨 솔루션스는 공모가 4달러로 기업공개(IPO)해 지난 10월5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24% 폭등한 8.96달러로 마감했다. 발행주식수가 1969만주로 거래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억7642만달러였다.
서학개미들이 이 작은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12월1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세이브로는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50위까지 제공하는데 지난 12월1일 메이슨 솔루션스는 503만달러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다.
세이브로 통계는 결제 기준이므로 12월1일 통계에 잡혔다는 것은 3거래일 전인 11월28일에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11월28일에는 메이슨 솔루션스 주가가 장 중에 22.97달러까지 올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가 14.50달러로 마감한 날이다.
이후 매매일 기준으로 11월29일~12월5일 한 주간 서학개미들은 메이슨 솔루션스를 1414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세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것이다.
그 다음주인 12월6~12일 사이에는 메이슨 솔루션스가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50위 종목에서 아예 사라졌다. 그러다 지난 12월13~19일 사이에 1966만달러 매수 우위로 다시 순매수 상위 5위에 올랐다.
지난 11월28일부터 12월19일까지 메이슨 솔루션스는 총 3737만달러 매수 우위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3위를 차지했다.
이 사이에 메이슨 솔루션스의 주가 움직임은 어땠을까. 메이슨 솔루션스는 상장 후 거래 첫날인 10월5일에 8.96달러로 마감했으나 10월11일까지 4.76달러로 급락해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났다.
하지만 4.76달러를 저점으로 반등하더니 지난 10월18일 17.5%, 다음날인 19일 25.4%의 폭등세를 보였다. 10월23일에는 주가가 또 12% 급등하며 9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0월31일 하루만에 주가가 31% 가까이 폭락하며 5.60달러로 내려갔다. 그런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12월14일에는 15.21달러까지 올랐다. 한달 반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문제는 메이슨 솔루션스의 주가가 지난 15일에 갑자기 84.6% 폭락하며 하루만에 2.50달러로 고꾸라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난 18일에 메이슨 솔루션스는 지난 8~10월 분기 매출액이 새로운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감소했다고 밝히며 지난 15일의 주가 폭락은 공매도 세력들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슨 솔루션스의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6거래일 연속 총 90% 추락하며 1.52달러로 내려갔다.
지난 22일 종가 1.52달러는 과거 12개월 기준 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22.5배로 S&P500지수의 25배 대비 크게 낮지 않은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주가 15달러는 심하게 거품이 낀 가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서학개미들의 메이슨 솔루션스 순매수가 주가 폭락 직전인 지난 13~14일 주가 고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2일간 서학개미들은 메이슨 솔루션스를 1956만달러(약 253억원) 순매수했다.
주가 폭락으로 지난 22일 기준 메이슨 솔루션스의 시가총액은 3000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15달러였을 때도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2억9500만달러로 초소형주였다.
이런 작은 종목을 한국 투자자들이 단 이틀간 1900만달러 이상 순매수했다는 것 자체가 미스터리다.
메이슨 솔루션스를 지난 13~14일에 14~16달러에 매수한 서학개미들은 현재 1.52달러인 주가가 10배 남짓 뛰어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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