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가 웃었다…제주, 고향기부금으로 해양플로깅

강승남 기자 2023. 12. 2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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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재정난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도입했다.

제주도는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제1호 사업으로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을 선정, 지난 11월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목격되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를 시작으로 함덕해변, 협재해변 3곳에서 해양플로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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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마음의 고향, 中]폐그물·해양쓰레기 수거 '공존의 길'

[편집자주] 정부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재정난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도입했다. 지난 1년간 제주의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성과와 향후 과제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제주도는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제1호 사업을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을 추진했다. 제주도는 이 사업에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중 1억원을 투입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유영하고 있다./뉴스1 ⓒ News1 DB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기부자들의 마음 환경보호로 이어져"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는 '모금액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보호·육성, 문화·예술·보건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 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돼 있지만 무엇보다 기부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고민이다.

제주도는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제1호 사업으로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을 선정, 지난 11월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목격되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를 시작으로 함덕해변, 협재해변 3곳에서 해양플로깅을 진행했다. 또 12월 3일에는 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해양환경 콘서트도 개최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업'(plocka u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며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사업은 제주도가 추진한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과도 연관이 있다. 생태법인은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해외에는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터전인 환가누이강, 스페인의 지중해 석호 등이 있다.

제주도는 제주특별법을 개정해 2025년에는 제주남방큰돌고래를 생태법인 1호로 지정한다는 구상이다.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선 제주 연안에서만 발견된다. 제주에서도 포착되는 개체수도 120여마리 정도가 고작이다.

제주도는 청정바다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를 반영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와의 공존을 위해서는 바닷속 폐그물과 연간 2만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 수거가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12억1300여만원(12월 15일 기준) 중 1억원을 이 사업에 썼다. 이로 인해 기부자들의 제주를 향한 마음이 '제주 바다와 남방큰돌고래 보호'라는 의미있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으로 실제 사업을 추진한 곳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주 고향사랑기부금 1호 사업인 '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 행사장에 참가자들이 수거한 해양폐기물들이 쌓여있다.2023.11.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기부자들의 마음 모은 '모다드렁 숲' 조성 제주도는 내년에도 '남방큰돌고래와 공존'을 위한 해양 플로깅 사업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금 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도청 각 부서와 행정시 등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고 있고, 조만간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제주에 마음을 전한 기부자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제주시 사라봉근린공원 인근에 전국 시도의 상징 꽃과 나무를 심은 '모다드렁숲'을 조성중에 있다. 이 사업은 고향사랑기부금이 아닌 제주도 일반회계에서 5억원이 투입된다.

'모다드렁'은 제주어로 '모두 다 함께'라는 뜻이다. 모두 함께 행복을 나누면서 사랑을 베푸는 기부의 상징적 가치를 담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에는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도민과 기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지정 기부금 사업을 발굴하겠다"며 "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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