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女톱골퍼를 괴롭힌 샷은? … ‘방신실 3퍼트’ ‘박민지 벙커샷’ ‘박현경 파3홀 아이언샷’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톱 골퍼라고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다. 특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무언가 약점이 있게 마련이다.
4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상금랭킹 2위 임진희를 괴롭힌 것은 벙커샷이었다. 벙커 세이브율 부문에서 88위(32.69%)로 평균 이하 순위를 기록했다.
3승에 상금랭킹 3위로 개인 최고 성적을 낸 박지영은 툭하면 삐뚤어지게 날아가는 티샷 때문에 마음고생했다. 드라이브 거리가 35위(242.54야드)로 최정상급은 아닌데 페어웨이 안착률이 111위(62.37%)로 좋지 않았다. 장타 1위 방신실이 112위로 박지영 다음이고, 장타 2위 황유민이 110위로 박지영 바로 앞에 있었다. 정확도 낮은 티샷이 평균타수 1위를 목표하던 박지영의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박지영은 작년과 올해 모두 평균타수 4위를 기록했다.
9번 준우승 끝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랭킹 5위에 오른 박현경은 누구보다 퍼팅을 잘하는 선수다. 2021년 평균 퍼팅 1위(29.45개)였고 작년 2위(29.39개), 올해도 4위(29.42개)로 훌륭했다. 그린 근처 쇼트게임 능력도 누구보다 뛰어나다. 리커버리율 1위(66.66%), 벙커 세이브율 3위(56.25%)다.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는 그를 당할 자가 없다. 하지만 아이언 샷에서 평균 이하 성적을 냈다. 그린적중률 53위(68.84%)인데, 특히 파3 그린적중률이 91위(67.84%)로 나빴다. 아이언샷 지수가 86위로 하위권이다.
장타 1위 방신실이 페어웨이 안착률 112위(61.34%)인 사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만 3퍼트 율이 조금 높은 편이다. 올해 1188회 퍼팅 중 57차례 3퍼트를 했는데, 4.80%로 68위다. 특히 짧은 거리에서 3퍼트를 하는 비율이 높았다. 5야드 이내 퍼팅을 총 613회 했는데 이 중 11번을 3퍼트로 마무리했다. 확률 1.79%로 최하위권인 116위다.
상금왕에 오른 2021년과 2022년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낸 상금 12위 박민지도 샷에서는 아주 치명적인 잘못이 없었다. 다만 올해 박민지는 벙커에만 들어가면 아주 곤욕을 치렀다. 그린 근처에서 36차례 벙커샷을 해 그중 8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샌드세이브율 22.22%로 최하위권인 113위다. 27개를 세이브한 1위 이다연과 17개를 세이브한 ‘2022년 박민지’와도 차이가 난다.
자신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했을 톱 골퍼들이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지 2024년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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