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은 경영난, 배우는 생활고…“공연 건수는 늘지만 매출은 줄어”
[앵커]
연말을 맞아 대형 공연들에 관객들이 몰리는 반면 소극장이나 작은 규모의 공연들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공연 횟수라도 늘려야 간신히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정도고 스타가 아닌 일반 배우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원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인 마술사가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입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공연이라 적자만 내고 있지만 공연을 매일 하고 싶은 게 꿈입니다.
[이준형/마술사 : "어디서 투자받거나 이런 게 아니라 둘이서 만들어 가는 공연이다 보니까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고, 또 작은 공연이기 때문에 홍보하는 것도 좀 어려워요."]
어렵게 공연을 올려도 흥행이 잘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소극장도 사정이 힘든 건 마찬가집니다.
간신히 뜬 공연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건 하늘의 별 따 깁니다.
[정성모/소극장 대표 : "공연이 잘되면 극장이 잘되는 게 아니라 건물주의 임대료가 올라가니까 임대료 내다 보면 배우들 월급 주다 보면 사실은 극장주도 어려워지고..."]
소극장과 중극장의 공연 건수는 전체의 4분의 3이나 차지하지만, 티켓 판매액은 1,000석 이상의 대극장이 70% 이상입니다.
소극장은 비용이 들더라도 무대에 공연을 자주 올려야 그나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얘깁니다.
흥행이 잘되는 대형 공연이더라도 모든 스텝과 배우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데뷔 기회를 잡는 것도 어렵지만 캐스팅 전까지 오랜 시간 무명 생활을 감내해야 합니다.
[정아연/뮤지컬 단역 배우 : "(자취하고) 부업하면서 생활비 벌면서 오디션 (공고) 올라오는 것들 확인하고 그거에 맞춰서 연습실 빌리고, 연습하고..."]
K-컬처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예술 창작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근본적으로 장기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원종원/순천향대 뮤지컬학과 교수 : "보다 경쟁력 있는 우리의 창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이 연습하고 숙련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단계별 시장을 구축하고 그 단계별 시장에 맞게 지원과 지지를 해 줘야..."]
하지만 정부의 문화 관련 예산 지원은 여전히 인색하기만 합니다.
당장 내년만 해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사업 400억 원을 비롯해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47억여 원 등 관련 예산이 줄줄이 삭감됐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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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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