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3단계 종전' 제안…"이스라엘 전쟁 내각 모여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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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전쟁 내각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이집트 3단계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회동했다.
그러나 이집트의 제안에는 양측이 인질과 포로를 풀어준 후 하마스를 포함한 과도 정부를 수립하는 내용이 포함돼 이스라엘 우파 세력의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의 전쟁 내각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시신 22구를 포함한 나머지 129명의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라는 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이집트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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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우파 반발 불가피, 권력 놓아야 하는 하마스도 거부한 듯
이스라엘의 전쟁 내각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이집트 3단계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회동했다. 그러나 이집트의 제안에는 양측이 인질과 포로를 풀어준 후 하마스를 포함한 과도 정부를 수립하는 내용이 포함돼 이스라엘 우파 세력의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분쟁을 야기한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가자지구에서 순순히 기존 권력을 내려놓을지도 관건이다. 하마스 측에서 제안 내용을 거부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관리들의 발언을 토대로 이스라엘 전쟁 내각이 이날 밤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이집트가 제안한 3단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집트의 제안이 11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양측에 제안된 가장 포괄적 평화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 협상안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40여명을 석방하는 대신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 여성, 노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전투를 일시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후 하마스를 포함한 다양한 팔레스타인 정파들로 구성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과도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스라엘의 전쟁 내각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시신 22구를 포함한 나머지 129명의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라는 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이집트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쟁 내각의 일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인질 가족들에게 인질 석방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아직 (정전 논의에) 진전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25일 가자지구 북부 군대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전쟁은 끝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집트는 지난주 말 이스라엘, 하마스, 카타르, 미국과 다단계 제안을 공유했고 서안지구 일부를 통제하는 반자치기구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도 제안의 일부를 논의했다. 이집트 관리들에 따르면 이 논의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휴전 협정이 체결된 후 과도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집트의 제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선택이다.
우선 과도 정부에 하마스를 포함시키는 것은 하마스를 박멸하려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에 어긋난다. 팔레스타인 고위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것도 우파 정부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도 자신의 권력을 포기하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25일 이집트 쪽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WSJ이 검토한 이집트의 3단계 정전 제안은 첫 번째로 양측이 약 10일간 전투를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140여 명을 석방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모든 민간인 인질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 가자지구 주거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군대를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한편 드론 감시를 중단하고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대한 원조를 늘리는 것도 포함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대거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군인들의 석방을 협상하는 게 다음 단계다.
이후 팔레스타인 내부에 둘로 갈라진 정치세력인 하마스(가자지구)와 파타(서안)가 화해하고 협력해 과도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마지막 3단계다. 88세의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후임으로 주민 대다수가 인정하는 '젊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를 치른다는 밑그림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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