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폐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 유형·표준제조기준 신설

26일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
농약과 동물용 의약품 잔류허용기준도 신설·개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 News1 강승지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폐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식품유형과 표준제조기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26일 행정예고했다.

표준형 영양조제식품이란 질병이나 수술 등으로 인해 생리적으로 특별히 다른 영양요구량을 가지거나 체력 유지 회복이 필요한 사람에게 식사를 대신하거나 보충할 목적으로 제조 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물과 혼합해 음용하거나 젤 형태로 섭취하는 식품도 포함한다.

폐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유형과 표준제조기준을 신설한 배경은 질환 맞춤형 환자용 식품의 다양성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기존 환자용 식품은 당뇨, 암, 고혈압, 신장질환, 장질환 영양제조식품에만 표준제조기준이 있었다. 폐질환 등 그 외 질환용 식품은 제조자가 직접 기준을 마련하고 실증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폐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은 호흡 기능 저하로 음식 섭취가 줄어든 환자에게 소량의 식품 섭취로도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도록 한다. 해당 식품은 농축된 열량을 제공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탄수화물을 줄이는 동시에 지방 함량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식약처는 보다 다양한 환자용 식품 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간질환, 염증성 장질환 맞춤형 식품 표준제조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개정안에는 △농약과 동물용 의약품 잔류허용기준 신설·개정 △착향 목적으로 사용하는 오크칩(바) 사용범위 확대 △식품원료 확대 등이 포함됐다.

농산물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국내 사용 등록이 취소된 에디펜포스(살균제) 등 4종 농약의 잔류허용기준을 삭제하고, 플루아자인돌리진(살충제) 등 59종 농약의 잔류허용기준을 신설·개정한다.

또 내년 1월1일부터 '동물용의약품 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나리신 등 11종의 잔류허용기준을 추가·수정하고, 현재 주류와 발효식초 제조 시 착향 목적으로 사용하는 오크칩 바의 사용범위는 간장과 소스 제조에 쓸 수 있도록 확대한다.

개다시마와 왕밤송이게를 신규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사용자가 제한적이지만 식품원료 등재 요건을 충족한 미선나무추출물 등 5종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원료 목록에 올리는 내용도 담겼다.

자세한 고시 개정안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개정안 관련 의견은 내년 2월26일까지 받는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