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대출 갈아타기 7개월간 2조3000억 이동

유희곤 기자 2023. 12.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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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휴대전화로 금융사별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 더 좋은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 후 7개월간 이용액 2조3000억원을 넘었다. 이자 절감액은 연간 4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지난 5월3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이용액 2조32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10만3462명이 대출 갈아타기로 대출 금리를 평균 약 1.6%포인트 낮춰서 연간 기준 490억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었다. 대출 금리 하락으로 금융소비자가 올린 신용점수 상승 폭은 평균 35점(KCB 기준)이었다.

이용자 5명 중 1명(22.5%)은 제2금융권 차주로서 출시 초기(9.3%)보다 비중이 커졌다. 플랫폼에 입점한 금융사도 출시 초기(6월20일) 26곳에서 48곳까지 늘었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는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7월26일 이용액 1조원(4만1968명)을 넘어섰고, 4개월 만인 11월10일에는 2조원(8만7843명)을 돌파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이용액과 이용자는 약 3000억원·1만5000명으로 출시 초기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한 달 이용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적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소비자가 금융사별 신용대출 정보를 휴대전화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대상을 내년 초부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상은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을 포함한 아파트 담보대출과 모든 주택의 전세자금대출이다. 담보대출은 금융사가 시세정보를 실시간 확인해 대출조건을 산정할 수 있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고 다세대·연립주택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 SGI서울보증이 보증한 대출을 모두 포함한다.

다만 아파트 담보대출과 전세대출도 급격한 자금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신용대출처럼 대환 주기를 6개월로 제한할 예정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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