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화 속도 빨라지는 부동산PF… 저축은행 연체율 ‘2.7% → 7.0%’

김영주 기자 2023. 12. 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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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이 연말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견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대두하면서 전체 부동산 시장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PF대출이 몰린 제2금융권은 물론, 5대 시중은행에서도 건설업 관련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내년 주택 시장을 한층 얼어붙게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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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부도처리 기업만 21곳
16개 건설사 1년내 만기 62%
공급위축 주택시장 냉각 우려

주택 시장이 연말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견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대두하면서 전체 부동산 시장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PF대출이 몰린 제2금융권은 물론, 5대 시중은행에서도 건설업 관련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내년 주택 시장을 한층 얼어붙게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저축은행 업계 사각지대 점검’ 결과를 보면 47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2021년 말 1.3%에서 지난 6월 6.5%로 뛰었다. 연체율도 2.7%에서 7.0%로 급등했다.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관련 연체액은 2021년 330억 원(12월 말)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1051억 원으로 218.5% 폭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산업 대출금 가운데 건설·부동산업 비중은 29.8%에 달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지난해 14곳에서 21곳으로 늘었다.

PF 부실화는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에서 서울·수도권의 중견·대형 건설사로 번지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주요 16개 건설사의 PF 중 1년 이내 만기 도래 금액은 62%에 달한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태영건설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고, 동부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했다.

건설사의 PF 부실 뇌관이 폭발하면 건설업을 넘어 금융업과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건설업은 워낙 후방 산업이 방대해 PF 위기가 확산하면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오고 증권사, 저축은행 등에서도 대출을 꺼리는 등 금융 시스템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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