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유보금,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쓸 것”

김호준 기자 2023. 12.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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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6조4000억 원에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일각에서 계속 제기하고 있는 HMM 유보금 전용, 인위적 사업 구조조정 등의 의혹을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상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하림의 인수금융의 문제점을 제대로 검증하고, 해운산업 발전에 관한 인수자의 명확한 의지를 담보해야 한다"며 "어떤 명분으로도 하림이 자신들의 사업에 자본을 유용하는 것은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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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관련 입장 재표명
“해운불황 예견… 배당도 최소화
HMM 경영실적 회복이 최우선
팬오션 합병·구조조정 없을 것”

인수가 6조4000억 원에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일각에서 계속 제기하고 있는 HMM 유보금 전용, 인위적 사업 구조조정 등의 의혹을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HMM 노동조합이 하림의 HMM 인수자금 조달계획 공개를 요구하며 정부에 매각 재검토를 촉구하는 등 ‘승자의 저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를 불식시키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림그룹은 2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HMM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현재 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MSC,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해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상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하림의 인수금융의 문제점을 제대로 검증하고, 해운산업 발전에 관한 인수자의 명확한 의지를 담보해야 한다”며 “어떤 명분으로도 하림이 자신들의 사업에 자본을 유용하는 것은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하림은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배당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언급하며 HMM의 실적 회복을 경영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HMM 인수 주체인 팬오션과 HMM의 합병에 대한 추측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림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 또는 사업구조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본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일부에서 섣부른 추측을 하고 있으나 하림그룹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계열사 간의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원칙을 갖고 있으며 앞서 M&A를 통해 하림그룹의 계열사가 된 많은 회사가 이전 회사명,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본계약이 성사되고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팬오션과 HMM도 동일한 경영원칙 아래 각 사의 전통과 기업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예비입찰 단계에서부터 오버행(Overhang·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 이슈 해소를 통한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영구채 전환 유예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마크업)했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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