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었지만 민낯은 그대로’… 화장품 구매액 코로나 이전 못미쳐

김호준 기자 2023. 12.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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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도 불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물가에 따른 '짠물 소비' 여파로 저가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들은 오히려 성장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고물가로 저가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로드숍,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는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들은 반등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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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月결제액 2000억 못넘어
전체결제액 최고치 경신 ‘대조’
“짠물소비… 중소브랜드엔 기회”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도 불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물가에 따른 ‘짠물 소비’ 여파로 저가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들은 오히려 성장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개인 신용카드로 화장품을 구매한 총액은 18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막 유행하기 시작했던 2020년 3월의 1843억 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화장품 구매액은 지난해 2월 1514억 원을 저점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서도 월간 총액 2000억 원을 거의 넘지 못하고 있다. 전체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이 지난 7월 62조2989억 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된다.

내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화장품 제조사인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화장품 수요 둔화가 지속돼 단기간 내 성장세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화장품 시장은 기초와 색조 모두 다양한 중소형 브랜드들이 새롭게 진입하며 산업 내 경쟁이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고물가로 저가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로드숍,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는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들은 반등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반면, 토니모리·미샤·에뛰드 등 중저가 화장품 기업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3배 증가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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