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백두산 호랑이가 야생 동북표범 물어죽여…"동물의 왕은 하나"

박양수 2023. 12. 26.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동북 지역에서 야생 동북 표범이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

네티즌들은 야생 표범이 죽임을 당한 소식에 "한 하늘 아래 동물의 왕은 하나"라며 "표범이 호랑이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 무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에 백두산 호랑이와 동북 표범이 각각 60여 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역 의식 강한 데 같은 공간 서식
"자연 개발로 서식처 줄어든 탓"
지난 23일 중국 동북지역 지린성 옌볜자치주 훈춘의 야외 눈밭에서 성체 표범 한 마리가 야생 짐승에게 물린 듯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으며, 소상신보 등 현지 매체에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은 백두산 호랑이에게 물려 죽기 전 동북 표범 모습. [바이두 캡처]

중국 동북 지역에서 야생 동북 표범이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

25일 소상신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네티즌이 지린성 옌볜자치주 훈춘의 야외 눈밭에서 성체 표범 한 마리가 야생 짐승에게 물린 듯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사흘 전 죽은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 표범이 출몰한 적이 있다"며 "자신보다 더 덩치가 크고 사나운 야생 동물에게 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 조사에 나선 현지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몸무게 50㎏인 이 표범이 야생 백두산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것으로 확인했다.

한 현지 주민은 "이 일대에는 두 마리의 표범이 수십㎞ 떨어진 곳에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며 서식해왔다"며 "이제 한 마리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훈춘시 반스진의 한 마을에서 백두산 호랑이와 동북 표범이 잇달아 포착된 바 있다.

호랑이 한 마리가 CCTV에 찍힌 데 이어 일주일 뒤 같은 지점에서 동북 표범이 CCTV에 포착된 것이다.

당시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야생 호랑이와 표범은 영역 의식이 강해 같은 공간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다.

네티즌들은 야생 표범이 죽임을 당한 소식에 "한 하늘 아래 동물의 왕은 하나"라며 "표범이 호랑이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 무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진 데다 인간들의 자연 개발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일어난 일"이라며 "야생 동물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북 표범은 백두산 호랑이와 함께 멸종 위기종으로 중국 국가 1급 보호 동물로 지정됐다.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에 백두산 호랑이와 동북 표범이 각각 60여 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2021년 10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 1만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 보호에 나섰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