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주가 폭락… 개미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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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무산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MBK의 공개매수 발표 전 주가 급등을 야기했던 대량 선행 매매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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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 옵션에 걸린 900만주
21일부터 3거래일째 하락 행진
오늘 장중 1만5860원까지 급락
청약 참여 개인 투자자만 피해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무산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MBK가 최소 매집 지분율(20.35%·1931만5214주)에 미달하면 공개매수 자체를 백지화하는 옵션을 걸어놓은 탓에 900만 주에 육박하는 주식을 보유한 청약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건부 공개매수 시도로 결국 개인 투자자만 피해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조차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당사자 측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조건부 공개매수가 과연 무자본 인수·합병(M&A) 시도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MBK의 공개매수 발표 전 주가 급등을 야기했던 대량 선행 매매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26일 오전 10시 9분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17% 떨어진 1만5860원을 기록했다. 해당 주가는 이달 7일만 해도 장중 2만3750원까지 올랐으나 MBK의 공개매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벌이고 있다.
MBK가 이날 발표한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는 최소 목표 물량의 절반을 밑돈 838만8317주(지분율 8.8%)였다. 증권가에서는 공개매수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 ‘조건’을 걸면서 예상된 결과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MBK처럼 조건을 거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공개매수 사례”라면서 “청약에 임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고 주가가 급락할 때를 대비해 공개매수 가격을 지지선으로 하는 보험에 가입한다고 여긴 것인데, 결국 보장성이 없는 보험에 가입한 셈”이라고 말했다. 최준석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관련 법(증권거래법)에 자율사항으로 돼 있지만, 피해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만 가는 현 구조는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공개매수 발표 전 수개월 동안 자사 주가가 40~50% 오른 점을 지적하면서 차익을 노린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관범·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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