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건희, ‘제2의 장희빈’처럼 관저 떠날 수도... 동정론 부를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은폐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1심 1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전망하며 김 여사가 앞으로 관저를 떠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등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권에서 ‘총선 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부상하는 것에 대해 “(여권의)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본다”며 “제가 볼 때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쇼를 만들고 있다(고 본다). 한 내정자는 윤 대통령이 격노할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뜻을 거스르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분”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여권에서) 총선 전 표를 달라’는 일종의 연출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저는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소식도) 가짜 격노로 본다”며 “한동훈 내정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안 듣는다’는 말이 나온 것도 (연출이다)”이라고 했다.

한 언론사가 이달 초 칼럼에서 ‘김 여사는 관저를 떠나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선 “지금 현재로 보면 그럴 확률이 굉장히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특검법이 통과되는 것은 사실이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그 전에 김 여사를 사가로 ‘제2의 장희빈’처럼 보내면 눈물 바람이 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김 여사를 사가로 보내는) 모습이 보도되면 국민들은 ‘젊은 대통령 부부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생이별하느냐’는 동정이 올 수 있다”며 “(여권에서) 그러한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쇼가 나올 것인데 민주당은 여기에 속아선 안 된다”며 “특검은 국민의 70%가 찬성하고 있고 심지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것도 70%다. 어떠한 경우에도 특검은 특검대로 해야 하고, 야당이 이런 것을 발본색원하지 않고는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자 “저는 기정사실(로 본다). 총선이 끝나면 윤 대통령은 험한 꼴을 당할 것이고, 당에서 출당 조치를 할 것”이라며 “천하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에서 다 나가지 않았나. 그런 역사는 반복된다. 현직 대통령 중 당에서 쫓겨나지 않은 분은 문재인 전 대통령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임기) 1년 반 만에 윤 대통령이 레임덕이 왔다고 저는 정의했다. 측근이 보따리 싸는 게 레임덕인데 이미 그러한 것이 왔다”며 “총선 전이나 총선 후나 윤 대통령이 자의든 타의든 국민의힘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탈당 시기가) 빨리 올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