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기억하면 가족 간의 대화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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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란, 한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다.
이렇게 가정은 서로 다른 '나'와 '너'가 모여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한 생활양식을 갖추는 곳이다.
가족 간의 대화도 생활 공동체의 목표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상호작용인 만큼, 가정의 개념을 토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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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란, 한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다.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의식주 활동을 공유하는 생활 공동체이다. 이렇게 가정은 서로 다른 '나'와 '너'가 모여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한 생활양식을 갖추는 곳이다. 이를 공식으로 나타내면 '나+너=우리'가 된다. 가족 간의 대화도 생활 공동체의 목표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상호작용인 만큼, 가정의 개념을 토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공식에서 '나'만 존재하면 좋은 대화를 할 수 없다.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 상대가 맞춰주길 바라는 말투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령, 부부간의 대화에서 남편이 퇴근하고 소파에 앉아 양말을 휙 아무 곳에나 벗어던졌을 때, '내가 양말 그렇게 던지지 말랬지?'라며 마치 검사하듯 말하게 된다.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때도 '내가 밥 먹을 때는 스마트폰 보면 안 된다고 했어, 안 했어?'라며 잘못을 지적하는 말투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상대의 희생을 강요하는 가정의 개념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공식에서 '너'만 존재해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상대를 배려하느라 자신의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다. 상대의 욕구만을 채워주는 것이 마냥 현명하다고 볼 수는 없다. 표면적으로는 상대를 배려하는 것처럼 보여도 좋은 배우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에 상대를 배려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대화를 하면 '내가 이렇게 배려했는데 반응이 왜 이러지',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까 너도 그만큼 해줘야 하는 거 아냐'라며 자신이 베푼 배려에 대한 상대의 탐탁지 않은 반응에 상처를 받게 된다.
공식에는 '우리'가 존재해야 한다. 그럼 말투는 이렇게 달라진다. 퇴근한 남편이 양말을 아무 곳에나 벗어던졌을 때, '여보, 양말을 여기에 벗어 놓으면 우리가 지나다가 불편할 수 있어'라고 할 수 있다. 밥을 먹으면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아이에게는 '밥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면, 우리가 대화를 제대로 할 수 없어'라고 조언할 수 있다. 이러한 말투는 가족 구성원을 유기적으로 상호 연결해 갈등을 공동의 문제로 바라보게 한다. 가정이라는 생활 공동체가 공통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상호 책임을 공유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선택을 하기 위해 자발적인 참여와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가이다.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가 한 말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얼마나 서로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느냐가 좌우한다는 뜻이다. '나의' 삶에 대한 답은 자신이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결혼생활의 답은 '우리'가 존재하는 가정의 공식에서 찾을 수 있다. 가정의 공식이 담고 있는 '우리'의 가치가 가족 간의 대화를 이전과 달라지게 만들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의사소통 관련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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