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7년까지 지하철 4·7·9호선 열차 8편성 늘린다···1024억 투입

유경선 기자 2023. 12.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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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서 시민들이 9호선을 이용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노선에 전동차를 추가 투입한다. 2027년까지 정부에 요청한 국비를 포함해 1024억원을 들여 4·7·9호선 전동차 8편성을 늘릴 예정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9호선 혼잡도는 194.8%, 4호선은 185.5%, 7호선은 160.6%를 기록했다. 이에 혼잡도가 가장 높은 9호선에 4편성, 4호선 3편성, 7호선 1편성씩 추가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2024~2027년 총 1024억원 규모다. 25% 규모인 256억원은 국비로 투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에 요청한 액수가 전부 반영됐다”며 “노후 전동차 교체 외 목적으로 신규 전동차를 구입하는 경우에도 국비가 지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지나치게 높은 혼잡도가 시민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국비 지원 요청의 근거로 제시해 왔다.

지하철 증편이 이뤄지면 출퇴근 시간 최고 혼잡도는 150% 선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전동차 증차가 완료되는 2027년 기준 노선별 혼잡도는 4호선 148%(20% 감소), 7호선 147%(8.5% 감소), 9호선 159%(18.4% 감소)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차량을 늘어나면 열차 운행 횟수도 늘려 혼잡도를 완화할 방침이다.

지난 7월4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4·7호선 혼잡도가 높은 열차 내부에 좌석을 들어내 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는데 ‘전형적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시범사업 대상 노선은 4호선으로 축소됐다.

공사 관계자는 “내년 1월 초에 4호선 1편성의 한 칸에 대해서만 시범 운행을 하기로 했다”며 “올해 3분기 기준 4·7호선 혼잡도가 150% 이상이었는데 7호선은 지난 10월 증회 후 혼잡도가 감소해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국비 확보로 혼잡도가 높은 4·7·9호선 혼잡도를 150% 수준으로 낮춰서 시민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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