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부평 캠프마켓 D구역, 토양·지하수 오염 심각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D구역이 84년 만에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 녹색연합이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통해 환경부로부터 전달받은 ‘캠프마켓 D구역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토양환경보전법상 23개 오염물질 중 다이옥신 등 14개 항목에서 오염을 확인했다.
또 지하수법상 17개 항목 가운데 8개 항목에서 지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캠프마켓 D구역 부지 25만9천849㎡ 가운데 오염 면적은 약 27%인 7만1천10㎡에 이르고, 오염 부피는 9만3천933㎥로 추산하고 있다. 건물이나 시설 부지를 제외한 토양 대부분이 오염됐고, 건물과 시설물 부지 일부에서도 오염이 확인됐다.
구체적인 오염 현황을 보면 공원 등으로 사용하는 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적용했을 때 크실렌 최고농도는 기준치의 67배, 납은 55배, 톨루엔은 42배, 아연과 벤젠은 각각 35배와 3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오염개연성이 있는 시설로 주유소와 유수분리기, 보일러실, 지상형 유류 저장탱크, 지하형 유류 저장탱크, 탄약저장소, 변압기 등을 언급했다.
특히 다이옥신은 36개 조사 지점 중 3곳에서 1지역 토양오염기준을 초과했으며, 오염 면적은 100㎡, 부피는 5㎥로 추산했다. 석유계총탄화수소 오염은 지하 0.15m~5m에서 오염이 시작돼 하부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고, 이는 지하형 유류저장탱크, 또는 지하 배관에서 유류 누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이 밖에도 다른 오염물질을 확인한 조사 지점에 유류 저장탱크, 주유소, 폐기물 보관소 등이 일부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오염의 책임이 미군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는 게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캠프마켓 A·B·C구역은 다이옥신을 비롯한 오염 논란이 있었다”며 “당시 국내에 정화 기준과 사례가 없었던 다이옥신에 대해 정화 방법과 기준을 검토하는 민관협의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환 확정된 D구역도 주민의 환경권과 알권리 보호 차원에서 오염 현황과 정화 계획, 정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염 원인자인 미군이 정화 비용을 책임지는 등 환경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법원, 야탑역 흉기난동글 작성한 커뮤니티 직원 구속영장 ‘기각’
- 한동훈 ‘하루 5개 SNS 논평’…뉴스 크리에이터 노렸나
-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한다…"주주가치 제고"
- 안양 정관장, 고졸 ‘최대어’ 박정웅 1순위 지명
- 민주당 경기도당 "이재명 판결, 사법살인"
- ‘최초 의혹 제기’ 김은혜, 이재명 집유에 “거짓은 진실 이길 수 없어”
- '충격 받은 범 야권’… 친문·조국당도 “야당 대표 정치 생명 끊을 정도였나”
- 국제사이버대 사회공헌혁신센터, 정신장애 풋볼팀 대상 지식공유 특강
- 이재명 대권 행보 ‘먹구름’...한동훈 "사법부 결정에 경의"
- 인천 부평구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