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돈 많이 번 상장사 3위로 밀렸다…1·2위는 도대체 어디?
26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더한 올해 현대차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15조4840억원으로 실적 전망치가 있는 281개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기아로, 올해 영업이익이 12조128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를 모두 현대차그룹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분기부터 나란히 영업이익 1, 2위 자리를 지켜왔다. 3분기 누적으로 현대차는 11조6524억원, 기아는 9조14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위 KB금융의 영업이익은 6조1311억원으로, 2위 기아와 3조원 가량의 격차가 있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현대차가 3조8316억원, 기아가 2조9868억원으로 각각 1위, 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의 완성차 업체는 팬데믹 기간 공급망 병목현상 탓에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출고를 기다리던 고객들에게 차량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하고 실적도 개선된 것이다. 고환율 덕분에 해외시장에서 선전한 것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자동차 생산과 경쟁이 정상화된 상황에서 기본 이익 체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영업이익 감익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후 확인될 하반기 실적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전자는 올해 3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3072억원으로 현대차, 기아에는 뒤졌지만 4위 KB금융(7조1479억원), 5위 신한지주(6조3628억원)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라는 이름값에는 못 미치는 결과이지만 지난 상반기에 비하면 영업이익 순위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6400억원, 2분기 6690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3분기 2조434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4분기 영업이익은 3조5650억원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대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순위도 지난 2분기 말 10위에서 3분기 말 4위, 올해 말 3위로 뛰어오를 것이란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순위와 비교하면 HMM의 추락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물류대란의 수혜를 입었던 HMM은 올해 운임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경기침체로 수요는 늘지 않는데 해상운송 공급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7조3775억원, 9조95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021년에는 영업이익 4위, 지난해에는 2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이익이 5424억원으로 급감하면서 68위까지 밀릴 것으로 보인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황이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단기간에 시황 반전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라며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급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으로, 공급 압력에 따라 시황은 하락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국내 최강의 ‘닭장 아파트’ 7억에 사실 분 찾습니다…용적률 949% 어떻게 생겼나 보니 - 매일경
- “‘딴따라’에서 매출 1000억 기업가 됐죠”…성공 비결 3가지 뭐길래 - 매일경제
- [단독] 정부, 내년 ‘내일채움공제’ 폐지…또 뒤통수 맞은 청년들 ‘한숨’ - 매일경제
- 새해 무주택자 내집마련 힌트…“2위는 급매물 매입” 1위는? - 매일경제
- “중국 갔다가 무슨 일 당할지 몰라”…유학생 5분의 1로 확 줄었다 - 매일경제
- “얼어죽어라?” 푸틴의 뒤끝작렬…‘정적’ 나발니, 발견된 곳 보니 ‘경악’ - 매일경제
- “가구에 오줌싸고 차에 침 뱉고”…청소 바가지요금 거절했다 ‘날벼락’ - 매일경제
- 시체졸업식·무착륙 비행·GPU 푸어…무슨 말인지 아세요? - 매일경제
- “새해에 곧장 해고?”…3만명 구조조정 검토에 뒤숭숭한 구글 - 매일경제
- 한국인 UFC 장학생 선발한다…모든 훈련비 무료 [인터뷰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