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받아주세요!"..두 아이 구한 영웅 아빠, 숨지기 직전까지 아이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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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두 아이의 아버지가 숨진 가운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연신 "(아이를) 받아주세요"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이 무사히 구출된 것을 확인한 박씨는 7개월 아이를 안은 채 그대로 뛰어내렸다.
한편 화재 사고를 처음 발견해 신고한 10층 거주자 임씨 또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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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두 아이의 아버지가 숨진 가운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연신 "(아이를) 받아주세요"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 및 소방에 따르면 사고는 25일 새벽 4시 57분경 서울 도봉구 방학동 23층짜리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파트 3층의 작은 방에서 불길이 시작돼 건물 일부를 덮쳤다.
화재가 발생한 구역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바로 위층에 살던 박모씨(32) 부부는 밖과의 높이가 심한 탓에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만, 다행인 점은 같은 시간 경비원들이 폐지와 재활용품이 담긴 포대를 바닥에 깔아 대피를 돕고 있었다.
포대를 발견한 박씨는 먼저 두살배기 아이를 포대에 던져 구출했다. 곧이어 아내 정모씨(33)가 담요를 쓴 채 포대 위로 떨어졌다. 가족들이 무사히 구출된 것을 확인한 박씨는 7개월 아이를 안은 채 그대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박씨는 아이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몸을 웅크리다 머리를 크게 다쳤다. 당시 현장에는 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119구급대는 박씨의 가족들과 3층 70대 부부를 병원으로 이송한 뒤, 박씨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박씨는 결국 숨졌다. 다른 가족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비원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빠(박씨) 품에서 툭 떨어진 아이가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나를 쳐다봤다. '얘는 살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라고 말했다.
15층에 거주하던 한 이웃은 "엘리베이터에서 4층 부부를 본 적 있다. 인상이 참 좋았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목격담에 의하면 박씨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추락 직전인 오전 5시 3분경 건물 밑 시민들을 향해 "아이를 받아주세요"라고 반복해서 외쳤다고 한다.
한편 화재 사고를 처음 발견해 신고한 10층 거주자 임씨 또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는 119에 화재 신고를 한 뒤, 가족을 모두 깨워 먼저 대피시켰다. 이후 마지막으로 집에서 탈출했지만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임씨가 계단으로 대피하던 중 연기를 흡입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다. 또, 불이 난 3층 거주자인 70대 부부에 대해서는 병원 치료를 진행한 뒤 추후 조사할 방침이다.
#아이 #사망사고 #도봉구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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