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EU 가스수입 줄이자 中수출확대 모색

2023. 12. 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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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면서, 러시아가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수출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이 지난 1~11월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한 천연가스는 24bcm(1bcm=10억㎡)으로 전년 동기인 60bcm보다 60% 감소했다.

지난 18일 EU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수입을 정지할 수 있는 권한을 회원국들에게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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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증산 등 해법도 찾는 중

유럽연합(EU)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면서, 러시아가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수출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6일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의 2023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2조루블(약 311조800억원)로 전년보다 4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U의 천연가스 수입 감소가 주 원인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U 회원국들이 지난 1~11월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한 천연가스는 24bcm(1bcm=10억㎡)으로 전년 동기인 60bcm보다 60% 감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20% 미만 수준이다.

EU 회원국 수출물량은 전체 러시아 PNG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EU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은 자체적으로 가스 구매를 중단하고 천연가스 수입량을 급속히 줄였다. EU는 대신 노르웨이와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대비했다.

EU는 러시아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가스 수출에 더욱 타격을 줄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EU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수입을 정지할 수 있는 권한을 회원국들에게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도 금지했다. EU 회원국들의 러시아산 LPG 수입액은 10억유로(약 1조43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천연가스 구입이 줄어들면서 러시아의 재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생산량이 미국에 이어 2위로 지난해 세계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가스 생산 강국이다. 석유 가스 부문으로부터의 수입이 러시아 연방 정부 예산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수출 전환과 LNG 증산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을 대상으로 2019년 12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 러시아의 대(對) 중국 천연가스 공급량은 22bcm을 넘어 2025년에는 총 수송능력 상한선인 38bcm에 이를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러시아 북부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까지 연간 약50bcm의 가스를 운반하는 ‘시베리아의 힘 2’ 건설에 대해 수년간 논의해 왔다. 닛케이는 시베리아의 힘 2가 전면 가동되더라도 중국으로의 수출량은 총 100bcm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대EU 수출량인 150bcm를 넘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러시아는 대규모 에너지 개발사업인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를 계획했으나 미국의 대러 제재로 외국 투자사들이 일제히 사업 참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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