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끝난 ‘형제의 난’...한국앤컴퍼니 “주주가치 제고 박차”

2023. 12.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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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2라운드가 차남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사실상 3주 만에 막을 내렸다.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MBK파트너스가 손잡고 경영권 인수를 위해 나선 공개매수에 지분 8.83%에 해당하는 838만8317주가 응모하는 데 그치면서다.

조 고문 등과 손잡은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를 내세워 지난 25일까지 공개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932만주(20.35%) 이상 확보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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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선행매매 의혹 조사 요청”
MBK 공개매수에 8.83% 응모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2라운드가 차남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사실상 3주 만에 막을 내렸다.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MBK파트너스가 손잡고 경영권 인수를 위해 나선 공개매수에 지분 8.83%에 해당하는 838만8317주가 응모하는 데 그치면서다.

한국앤컴퍼니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MBK파트너스의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앤컴퍼니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금번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분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고문 등과 손잡은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를 내세워 지난 25일까지 공개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932만주(20.35%) 이상 확보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물량이 8.83%에 그치며 최소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시작 열흘 만에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뒀으나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백기사’ 효성첨단소재가 경영권을 방어하는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판도가 기울었다. 특히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한쪽으로 기울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영업일 기준 공개매수 마감일인 지난 22일 MBK파트너스는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지만, 당초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조 회장은 이번 분쟁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서 공개매수 과정에서 일어난 선행매매 의혹 등에 대해 정식 조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향후 법적 분쟁 등 형제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배구조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국앤컴퍼니의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임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MBK파트너스 역시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2차 공개매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업계에서는 조 고문이 내년 3월 한국앤컴퍼니의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지배구조 문제를 부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심판도 변수다.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량(23.59%)을 차남에게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이에 반발한 형제들은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회장 역시 향후 분쟁에 대비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측 인사를 대거 이사회에 넣어 경영권 방어 진용을 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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