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2개 가진 미국 여성, 100만분의 1 확률로 쌍둥이 출산 [현장영상]

조용호 2023. 12.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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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을 2개 가진 미국의 한 여성이 이틀에 걸쳐 딸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사는 켈시 해처(32)는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쌍둥이 중 첫째 록시를, 다음날에 둘째 레블을 낳았습니다.

두 아기는 몸무게 각각 3.4㎏, 3.3㎏로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병원 측은 밝혔습니다.

해처는 전체 여성의 0.3% 정도만 가진 중복자궁(double uterus)증으로 두 개의 분리된 자궁을 가졌는데 각각의 자궁에 딸 한 명씩을 임신했습니다.

여성의 자궁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뮐러관이라는 두 개의 관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지는데, 뮐러관이 제대로 합쳐지지 않는 경우 완전히 분리된 형태의 중복자궁이 발생합니다.

중복자궁은 유산이나 조산 확률을 높이기도 하는데, 두 자궁 모두 임신할 확률은 1백만분의 1 정도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해처는 출산 당시를 회상하며 "분만실에 있던 모두가 감격스러워했다"면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박수도 많이 쳤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세 아이를 낳은 엄마인 해처는 이번 네 번째 임신 전까지는 자신이 중복자궁을 가진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정기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가 둘이고 각기 다른 자궁에 착상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주치의로 분만을 이끈 리처드 데이비스 교수는 이 아기들이 난자 2개가 별개의 정자와 수정돼 성장한 이란성 쌍둥이로, 자궁 하나씩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인 쌍둥이 임신과 달리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을 누렸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교수는 "한 배에 두 아기가 동시에 들어섰는데 각기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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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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